생태계 복원·홍수예방 등 미사여구로 찬성 유도
질문내용 빼고 찬성 75%만 홍보 ‘눈가리고 아웅’
질문내용 빼고 찬성 75%만 홍보 ‘눈가리고 아웅’
“낙동강 물길 살리기의 뜻이 만약 그런 것이라면 나도 이 사업에 찬성하겠어요. 그것도 적극적으로.”
한반도대운하에 이어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도 앞장서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18일 이렇게 말했다. 경남도가 낸 보도자료 ‘낙동강 물길 살리기 설문 결과, 주민 75% 찬성’의 실체가 밝혀진 바로 뒤였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 계획 공식발표 다음날인 지난 16일 오후 경남도는 경남발전연구원, 대구·경북연구원, 부산발전연구원 등 3개 기관이 부산, 대구, 경남·북 지역 주민 1083명을 대상으로 벌인 낙동강 물길 살리기사업에 대한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해마다 반복되는 낙동강 홍수 피해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만성적 수량 부족과 수질 오염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며, 안정적 상수원 확보를 위해 낙동강 물길 살리기를 추진할 경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응답자의 75.1%로부터 바람직하다는 답을 받았다.
그러나 경남도는 이 내용을 보도자료로 내면서, 설문조사에서 밝혔던 낙동강 물길 살리기의 목적은 삭제한 채 “낙동강 물길 살리기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바람직하다가 75.1%로 나타나 바람직하지 않다(10.5%)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국장은 “설문지 내용을 알기 전 보도자료 내용만 보았을 때는 조사 결과에 매우 놀랐다”며 “설문조사를 할 때는 온갖 좋은 점들을 끌어모아 의견을 물은 뒤,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는 이것들을 다 빼버리고 단지 ‘75.1%의 주민들이 낙동강 물길 살리기에 찬성한다’라고 조작해서 홍보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낙동강 물길 살리기를 하게 됐을 때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 응답자의 55.5%가 생태계 훼손 방지를 꼽았다. 낙동강의 바람직한 개선 방향으로는 “자연환경 생태계는 물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가 46.0%로 가장 많았고, “현재 상태로 보전해 관리해야 한다”가 27.1%로 뒤를 이었다.
낙동강변에 수변도시를 건설할 때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72.6%가 친환경 생태공원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교통과 물류 기능 중심으로 개발하면 좋겠다는 응답은 9.0%에 그쳤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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