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경마문화축제에서 한 마리의 암말을 차지하기 위해 수말 두 마리가 싸움을 하는 ‘제주말 사랑싸움 대회’가 선보이고 있다. 이 대회는 수말들이 봄철 짝짓기 계절 동안 암말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데서 시작되었다. 과천/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농식품부·동물보호단체 ‘학대행위’ 규정 제동
제주시 “소싸움은 되고 말싸움은 안된다니…”
제주시 “소싸움은 되고 말싸움은 안된다니…”
“소싸움은 되고, 말싸움은 안 돼?”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와 마축제에 등장하는 ‘제주마 사랑싸움’ 행사가 농림수산식품부의 제지와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제주시는 지난 11일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단체, 애완동물생산자단체 등이 주관한 ‘동물보호법 개정안 회의’에 참석해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의 ‘동물 학대 행위 금지’ 예외 규정에 ‘전통 소싸움’과 더불어 ‘제주마 사랑싸움’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으나,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22일 밝혔다.
김종철 제주시 축산과장과 장덕지 제주마문화연구소장 등은 당시 ‘제주마 사랑싸움’은 동물의 본능에 의한 생리적 행동으로 동물 학대 행위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19일로 예정된 시범경기에 농식품부 및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농식품부 및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하는 자치단체는 고발을 하고, 동물보호 관련 예산과 방역예산 등의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절대 불가’ 방침을 밝혔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난 17일에도 성명을 내어 “제주시가 돈벌이와 관광에 눈이 멀어 전통이라는 이름을 빌려 동물학대를 조장해 유포하려는 저의를 강력히 경고한다”며 말싸움 볼거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시는 농식품부와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대가 워낙 거세 애초 예정했던 시범경기의 취소와 함께 내년 2월13~14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때 예정된 ‘제주마 사랑찾기’ 행사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김 과장은 “농식품부 등이 ‘제주마 사랑찾기’를 벌이면 고발하겠다고 하니 자치단체로서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며 “동물 학대 행위가 아니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먹혀들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주마 사랑싸움’은 예부터 중산간지역에 방목한 말들 가운데 암말을 놓고 수말들이 벌이는 싸움을 재현한 것이다.
제주마 사랑싸움은 1997년부터 들불축제 행사의 하나로 도입돼 지난해까지 해마다 특별이벤트로 진행됐으나, 지난 1월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민속경기 등 농림부령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한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 학대 행위로 규정해 금지함에 따라 중단된 상태다.
한편, 소싸움은 2002년 제정된 ‘전통 소싸움 경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치러지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