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분교생들이 22일 대전으로 1박2일 체험학습에 나서 크라운제과 공장에서 과자를 만들어보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태안 의항분교 어린이들 ‘1박2일’ 대전 나들이
지역 병원장·대학·기관 뜻모아 격려행사 마련
지역 병원장·대학·기관 뜻모아 격려행사 마련
“과자 냄새가 너무 달콤해요.”
22일 오후 대전 신탄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을 찾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소원초등학교 의항분교 어린이 20명은 초코과자 생산 공정 앞에서 걸음을 떼지 못했다.
대전을 찾은 의항분교생은 1~6학년 21명 가운데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1명을 뺀 전교생으로, 영하권을 맴도는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워했다.
의항분교생들은 이날 크라운 제과 방문에 이어 영화 관람을 하고 대전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전시회를 본 뒤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작품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또 이날 저녁 숙소인 계룡스파텔에서 후원자들이 연 성탄 축제에 참가해 학용품 등 선물을 받았다.
어린이들은 23일 ‘나만의 피자’를 만들어 보고 대전동물원을 찾아 겨울을 맞은 호랑이와 사자, 코끼리, 원숭이, 조류 등 동물 친구들과 만난 뒤 귀가한다.
의항분교생들의 대전 ‘1박 2일’ 행사는 손외수 대전 플랜트치과병원장 등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1년 전 태안원유유출 사고로 받은 정신적인 충격을 나름대로 씩씩하게 이겨내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자는 뜻이 담겨있다.
손 병원장의 행사 제안에 목원대, 한남대, 대전대, 배재대, 우송대 등 대전지역 대학과 코레일, 중소기업청,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시립미술관, 황실공예 등 기관·기업들도 참여해 선물을 마련하는 등 바닷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북돋웠다. 사실 이들 어린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바다를 검게 그리는 등 아직도 원유유출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신보건학적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한규 분교장은 “과자공장에서 위생복을 입던 아이들이 ‘방제복 입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원유유출사고는 아이들에게 현재형”이라며 “아이들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가 행복해 하는 행사를 준비해 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손 병원장은 “사고에 따른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 주민 생계와 보상에 관심이 집중돼 어린이들을 위한 격려 행사가 없는 것 같아 주변에 계신 분들과 뜻을 모았다”며 “어린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한아름씩 안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손 병원장의 행사 제안에 목원대, 한남대, 대전대, 배재대, 우송대 등 대전지역 대학과 코레일, 중소기업청,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시립미술관, 황실공예 등 기관·기업들도 참여해 선물을 마련하는 등 바닷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북돋웠다. 사실 이들 어린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바다를 검게 그리는 등 아직도 원유유출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신보건학적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한규 분교장은 “과자공장에서 위생복을 입던 아이들이 ‘방제복 입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원유유출사고는 아이들에게 현재형”이라며 “아이들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가 행복해 하는 행사를 준비해 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손 병원장은 “사고에 따른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 주민 생계와 보상에 관심이 집중돼 어린이들을 위한 격려 행사가 없는 것 같아 주변에 계신 분들과 뜻을 모았다”며 “어린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한아름씩 안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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