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취업자 대다수…열에 일곱은 월100만원도 못받아
무주택자 83%…가족한테 언어·신체폭력 당하기도
무주택자 83%…가족한테 언어·신체폭력 당하기도
광주지역 장애인들이 취업난, 무주택, 가정 폭력 등 ‘3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24일 광주지역 등록 장애인 5만7280명 중 3155명을 표집해 장애인의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직업이 없는 응답자가 91.0%, 직업을 가진 응답자가 9.0%였다고 밝혔다.
취업 장애인의 급여 수준은 50만원 이하 36%, 50만~100만원 36.4% 등으로 10명 중 7명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이었다. 직종도 기술이나 숙련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 노무직(29.4%)과 서비스 판매직(13.4%)에 집중됐다.
경제상황을 두고는 응답자의 49.7%가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43.5%가 ‘경제적 어려움을 다소 느낀다’라며 빈곤을 호소했다.
주거 형태는 83.2%가 무주택자로 영구임대나 전월셋집에서 살았고 14.5%는 자택, 2.3%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장애인들은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할 가족들한테도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10.4%가 ‘가족들한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호소했으며, 이들이 당하는 폭력의 유형은 언어폭력(58.9%), 정신적 폭력(23.6%), 신체적 폭력(10.1%) 등 순이었다. 응답자의 2.9%는 방어능력이나 의사표현이 없는 탓에 다른 사람한테 성희롱·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33.0%는 입학 학교생활 결혼 구직 보험가입 병원이용 등을 하면서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차별에 대처하는 방법은 45.0%가 ‘참는다’, 24.0%가 ‘무시한다’. 23.7%가 ‘항의한다’, 2.5%가 ‘고발한다’ 등 순으로 응답했다.
시는 지난 3~12월 1억1000만원을 들여 장애인 가구의 생활실태를 치료 재활 직업 경제 교육 등 7개 부문에 걸쳐 면접조사를 시행했다. 안재술 시 장애인복지 담당은 “장애인의 현실과 바람을 파악해 중장기 복지대책을 세우려고 조사를 벌였다”며 “장애인의 복지를 가족들한테만 떠넘기지 않고 직업과 주택을 알선하는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시는 지난 3~12월 1억1000만원을 들여 장애인 가구의 생활실태를 치료 재활 직업 경제 교육 등 7개 부문에 걸쳐 면접조사를 시행했다. 안재술 시 장애인복지 담당은 “장애인의 현실과 바람을 파악해 중장기 복지대책을 세우려고 조사를 벌였다”며 “장애인의 복지를 가족들한테만 떠넘기지 않고 직업과 주택을 알선하는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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