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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새별오름 들불축제에 식물상 큰 변화

등록 2009-01-08 18:48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사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사진)
제주환경련 조사…화입지, 풀 밀도 높고 50여종 적어
멸종위기 갯취, 불 놓은 뒤 생존경쟁 우위로 군락 형성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들불축제를 열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사진) 일대의 식물상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 지역인 새별오름의 식생변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8일 환경운동연합의 조사보고서를 보면, 들불축제 때 불을 놓는 ‘화입지역’은 나무 종류가 거의 자라지 않거나, 자라더라도 싹이 튼 지 오래되지 않은 어린 식물 상태로 서식하는 반면, 풀 종류 식물들이 밀도 높게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을 놓지 않는 ‘비화입지역’인 오름 경사면은 떡갈나무·억새 등이 많이 자라고 있으며, 오름 주변의 공동묘지 위쪽에는 떡갈나무 군락이 숲을 이루는가 하면, 찔레나무 등 가시가 많은 관목류와 마·으름덩굴 등 넝쿨성 식물들도 많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연합은 화입지역의 식물이 139종인 데 비해 비화입지역은 192종으로, 50여종의 종다양성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특이사항으로 거제도와 제주 서부지역에서만 간간이 볼 수 있는 산림청 지정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인 갯취가 화입지역에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갯취가 불을 놓은 뒤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결과로 분석했다. 환경연합은 또 초본류의 생육상태가 키가 작고 땅에 바짝 붙어서 자라는 생장 상태를 보인 것은 불로 인해 나무와 풀이 모두 타 바람과 햇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영웅 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조사결과 불 놓기가 식물의 생장 및 다양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식생의 변화에 따른 곤충과 버섯 등 균류의 서식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태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및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들불축제가 끝난 뒤 철사나 목재 등 폐기물을 제때 수거하고, 봄철 화입지역에서 식물들을 과도하게 채취하는 행위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4월께부터 싹이 돋고 식생이 성장하는 오름 주변 현장을 학생들에게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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