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연 조사…대형 간척사업탓
“남은 개펄도 위험, 대책 시급”
“남은 개펄도 위험, 대책 시급”
개펄의 황폐화가 심각해 보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옥식 박사는 8일 ‘생물다양성 국내외 현황 및 확보방안’ 보고서를 내어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충청권 등 전국의 개펄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박사는 “개펄 면적은 1987년 3203㎢에서 10년 뒤인 1997년 2393㎢로 25%가 줄었고 통계에서 빠진 새만금을 넣으면 40% 선을 넘을 것”이라며 “충남도 같은 기간 동안 34㎢에서 304㎢로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개펄이 많이 줄어든 것은 대규모 간척사업에 따른 것으로, 충남의 경우 당진 석문·대호지구, 서산 에이 비지 구, 홍보지구(홍성·보령) 등 간척사업이 잇따랐다.
그는 “국토이용계획 등 중장기 개발사업을 보면 현재 남아 있는 개펄의 보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새만금 공사 이후 토사가 유입돼 황폐화되면서 철새들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서천 앞바다 개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정부가 52곳을 습지보호지역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으나 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는 10만여종이 넘는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조사된 종은 3만여종에 불과해 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생물다양성지수 종합 순위에서도 세계 122위”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도요류의 최대 도래지인 금강하구와 멸종위기 조류의 월동·서식지인 천수만 등 보호가 필요한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강력한 법제화를 통해 지켜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보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