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제주 대기고, 우수생 유치 ‘편법’

등록 2009-01-12 19:49

학생·학부모에 ‘고입시험 점수 낮추면 입학 유리’ 홍보
등급별 정원제 허점 이용…교육청, 기관경고 제재 조처
제주지역의 한 고교가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수험생들에게 고입선발시험 점수를 낮추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12일 제주시내 인문계 고교인 제주시 봉개동 대기고(교장 김한종)가 지원 학생들에게 고입선발 시험 점수를 일부러 낮추도록 유도한 사실이 확인돼 학교에 기관경고를 내리고, 교장·교감·교무부장은 경징계하도록 학교법인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기고가 학생들이 점수를 낮추도록 한 것은 수험생들의 시험을 방해한 행위로도 볼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 교육청의 특별 조사 결과, 대기고는 중3 우수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홍보를 하면서 “고입선발 시험 상위등급 학생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등급이 높으면 배정이 안 될 확률이 높고) 등급이 낮으면 대기고에 배정될 확률이 높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입선발 시험일 전날인 지난해 12월15일 대기고 부장교사는 시내 중학교 학생 10여명에게 전화를 해 이 가운데 두 명의 학생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고입선발 시험 점수를 낮춰 등급이 낮으면 대기고에 배정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 부장교사는 또 다른 학생들과의 통화에서 “대기고에 꼭 배정받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고입선발고사 성적을 낮추면 대기고에 배정될 확률이 높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중3 수험생의 고교 배정에는 고입선발 시험 점수와 내신을 합쳐 등급별로 일정한 비율을 선발하도록 돼 있어 상위 등급이라도 많은 학생이 몰릴 경우 원하는 학교에 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내용을 알게 된 일부 학부모들은 선발고사가 끝난 뒤 교육청에 “학교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등의 강력한 항의를 했다.

도 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대기고에 대해서는 특별지도를 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신입생을 유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제재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한 학부모는 이에 대해 “아무리 우수학생 유치도 좋지만 어떻게 학교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부당한 행위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느냐”며 “학생들의 시험방해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