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 규모…전세난 계속될듯
부동산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대전의 올 아파트 입주 물량도 사상 최저 규모로 나타나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전시의 ‘2009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자료를 보면, 올해 대전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400여 가구로 지난해 6123가구(12개 단지, 임대 1028가구 포함)의 40%로 집계됐다.
입주 예정 아파트는 5월 대덕구 덕암동 대미 리치빌아파트(118가구)를 시작으로 6월 서구 용문동 신영임대아파트(107가구), 8월 변동 나성임대아파트(140가구) 등이다.
또 9월에는 주공이 유성구 봉산동에 지은 봉산 휴먼시아아파트(990가구)와 봉산 주공 국민임대아파트(853세대)에 이어 서구 괴정동 아이누리주상복합동(171가구), 10월에는 유성구 도룡동 계룡리슈빌(68가구)이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동구와 중구는 입주 물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분양 물량보다 입주 물량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들어 불경기로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에 따라 선호지역 아파트부터 집값 내림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작은 평형 아파트의 전세 물량이 부족해 전세금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둔산 ㅁ부동산 이아무개 공인중개사는 “최근 집을 구하는 이들 대부분이 둔산·노은 등 선호지역의 작은 평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공통점이 있다”며 “대출받으면 이자 부담이 크고 거래도 안 되니 사는 대신 생활중심지역의 전세를 원하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용(44·분양대행업)씨는 “실 분양가가 1억여원대인 둔산의 주상복합아파트의 전세가 8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며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 전셋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가 집계한 올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 규모는 서남부지구 9개 블록과 학하지구 3개 블록, 관저 4지구, 성남·가양·삼성동 석촌지구, 덕암주공재건축아파트 등에서 분양 1만2936가구, 임대 4906가구 등 모두 1만7842가구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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