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방목된 염소떼가 포획반을 피해 절벽으로 달아나고 있다. 방목 염소 포획작업에는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뒤따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섬 방목 염소 급증…식물 먹어치우며 섬 황폐화
절벽에 살아 포획 어려워…작업 중 1명 사망도
절벽에 살아 포획 어려워…작업 중 1명 사망도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소속 김성태(32)씨가 지난 8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에서 방목 염소 포획작업을 하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2일 결국 숨졌다.
1970년대부터 남·서해안 섬에 방목된 염소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닥치는대로 식물을 먹어 치워 섬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절벽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모여 살아 포획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가을부터 공단이 관리하는 모든 섬에서 2017년 완료를 목표로 방목 염소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다. 잡은 염소는 다시 방목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다. 이에 앞서 자체 조사 결과, 517개 관리 섬 가운데 52개 섬에 1600여 마리의 염소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적이 없는 상태에서 야생화 된 염소떼는 풀과 열매를 먹다가 겨울에는 나무 껍질과 뿌리까지 먹어 치워 섬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포획한 염소는 2007년 시범실시 기간을 포함해 274마리에 그치고 있으며, 염소를 모두 잡아들였인 것으로 확인된 섬은 7곳 정도다. 포획반이 다가가면,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절벽 돌 틈으로 염소들이 달아나기 때문이다.
80년대에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염소 방목사업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염소를 잡을 수 없어 주인조차 염소를 포기한 상황이다. 그물이나 공기총을 이용하는 것 말고는 달리 잡을 방법이 없어, 포획작업에는 항상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사현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복원팀 담당은 “섬의 생태계는 한번 파괴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데, 염소는 생후 8개월부터 출산을 시작해 1년에 두번씩 새끼를 놓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염소가 방목된 섬은 대부분 황폐화 된 상황”이라며 “염소가 완전히 제거된 섬에는 상록수림 복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씨의 빈소는 경남 진주시 경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14일 아침 6시30분 국립공원관리공단장으로 치러진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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