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들
광주서 ‘7보1배’ 복직촉구
광주서 ‘7보1배’ 복직촉구
해고된 지 500일째를 맞은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투쟁을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 등 40여명은 13일 광주시 북구 본촌공단 로케트전기 앞에서 ‘로케트 자본 규탄과 원직복직 촉구 대회’를 열고 2㎞ 구간에서 2시간 남짓 7보1배를 펼쳤다.
이들은 14일 민주의 종각~광주지검, 15일 광주시청~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잇따라 7보1배에 나서고, 16일 오후 3시30분 본촌공단 코카콜라 네거리에서 해고자 복직을 위한 투쟁 선포식을 연다.
이들은 또 30일까지 매일 오전 8시 시민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로케트전기, 광주시청, 광주역, 전남대 등지에서 복직촉구 홍보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일년 6개월 동안 천막농성, 삭발시위, 항의집회, 7보1배 등으로 원직복직 투쟁을 줄기차게 벌여왔다. 특히 2007년 11월20일 옛 전남도청 앞 민주의 종각에서 벌인 지붕시위와 2008년 9월4~9일 엿새 동안 한국은행 광주본부 앞 높이 30m 철탑에서 펼친 고공시위는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7보1배는 지난해 9월 해고자들이 고공시위를 계기로 맺어진 노사합의에 따라 넉달 동안 8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진전없이 깨지면서 다시 펼쳐지게 됐다.
해고자 유제휘(39)씨는 “사쪽이 해고자 7명 중 2명을 계열사와 협력사에 한 명씩 일하게 하겠다는 등 시종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시간을 끌어 해고자한테 경제적 육체적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진지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로케트전기는 2007년 9월1일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를 들어 노동자 11명을 정리해고 했다. 해고자들은 곧바로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소식지를 회사 안에 돌린 노동자들을 골라 표적 해고했다”며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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