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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명문대 합격 현수막에 학생 상처’

등록 2009-01-14 22:00

광주 학부모·시민단체 인권위 진정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와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은 14일 “고교의 교문에 특정대 합격자 숫자나 이름을 써붙인 게시물이 부작용이 엄청난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입학대학의 서열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등 인권침해 소지가 크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입시철 고교 부근에 명문대 합격자를 홍보하려고 내붙이는 현수막이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지난달 광주지역 고교 63곳을 조사한 결과, 20곳에서 ‘서울대 최근 10년간 OOO명 합격’을 비롯한 문구를 교문에 현수막으로 걸었고, 27곳은 누리집을 통해 합격자 숫자와 이름을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영리를 추구하는 학원이 아니라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서 취업·재수·유학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을 무시하고 특정대 합격 인원을 잣대로 교사들까지 줄 세우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고3인 안아무개양은 “등교할 때마다 이런 현수막을 보고 좌절을 느꼈다”며 “학교의 자랑과 명예를 내세우려고 다른 학생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어서야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교사 송아무개씨도 “특정대 합격자 수가 학교의 등급과 교사의 수준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됐다”며 “이런 현수막은 학생들의 특성과 재능을 무시하고 입시 성과만 강조하는 잘못된 교육의 증거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 고교 쪽은 “현수막은 우수학교라는 인상을 심어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을 유치하려고 용도”라며 “학교의 명예를 높이려는 것일 뿐이지 인권을 침해히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고 해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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