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은 실처럼 갈라지는 특성이 있으며 열과 약품에 강하고 전기 절연성도 뛰어나 널리 사용됐으나 석면가루가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용금지 품목이 되었다.
작업장 있던 대전 중구·충주 위험도 높아
석면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중피종’ 상대위험도가 과거 석면제품 생산공장 밀집지역에서 높게 나타나 석면 피해가 충남 보령·홍성 등 옛 석면광산지역에서 제품생산 공장 소재지로 확대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9일 서울대 보건환경대학원 백도명 교수의 중피종 발병 관련 자료를 분석했더니 2000~2005년 사이 대전에서 11명이 숨지는 등 대전의 중피종 상대위험도가 2.34로 나타나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 자료를 보면, 대전 중구와 충북 충주는 상대위험도가 각각 3.81과 4.04로 0~1로 나타난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았다.
녹색연합은 “중피종은 장기를 싸고 있는 막의 표면인 중피에 생기는 종양으로 석면 분진이 발병 원인”이라며 “대전 중구와 충북 충주의 상대위험도가 높은 것은 이 지역에 석면 슬레이트 및 건축자재, 시멘트 사업장이 집중돼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단체 양흥모 사무국장은 “석면오염지도 및 당시 공장 노동자와 주민 조사 등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성도 대전시 환경국장은 “최근에야 국제의학계에서 악성중피종이 석면피해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꼽고 있어 제대로 실태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시에 석면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실태를 확인하고 개선대책 등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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