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3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탐라국 입춘굿 놀이에서 풍년과 가축의 번성을 기원하는 ‘낭쉐코시’를 지낸 뒤 낭쉐몰이에 나서고 있다. 제주민예총 제공
새달 6~7일 열리는 ‘탐라국 입춘굿 놀이’
“올해는 풍요만이 가득하게 하옵소서. 얼쑤~얼쑤~.”
한라산은 온통 눈으로 뒤덮였고 매서운 제주의 바닷바람은 옷 속으로 파고들지만, 입춘은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다. 먼 옛날 제주도가 ‘탐라국’이었던 시절부터 행해져 온 ‘탐라국 입춘굿 놀이’가 다음달 6~7일 제주시청과 관덕정 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탐라국 입춘굿 놀이는 입춘 날 제주 목사가 심방(무당)을 청해 한해의 액운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던 풍농제다.
액운 막고 풍년 기원…일제때 맥 끊겼다 10년전 복원
시민 얼굴스케치·가훈 써주기 등 부대행사도 풍성 탐라국 입춘굿 놀이를 처음 복원해낸 문무병(탐라교육원 교육연구사) 박사는 “1800년대 자료를 보면 탐라왕이 백성들을 춘경접견(봄에 씨뿌리기를 하면서 직접 만나는 것)하는 것은 탐라국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라는 기록이 나온다”고 말했다. 제주민예총(회장 허영선)은 일제가 1914년 없앤 뒤 1925년 일본인 학자가 제주 사람들을 모아놓고 관덕정 마당에서 시연을 보인 것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진 이 놀이를 1999년 복원해 발전시켜 왔다. 문 박사는 “해방 이후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복원됐으나 탐라국 입춘굿 놀이가 복원되지 않은 것은 4·3사건의 영향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입춘굿 놀이에는 새날, 새봄을 인간만이 아니라 신도 동시에 맞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민예총은 지난 10년 동안 행사를 하면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제주 사람들의 삶을 최대한 반영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했으며, 관광객들에게는 제주의 민속문화 체험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열림굿이 열리는 6일 오후 5시에는 제주시청 앞에서 농사와 가축의 번성을 기원하는 제사인 ‘낭쉐(나무로 만든 소를 일컫는 제주말)코시’를 지내고, 관덕정 옆 목관아까지 낭쉐를 몰고간 뒤 읍·면·동 민속보존회팀들이 참가하는 대동난장을 벌인다. 7일 오전 10시부터는 거리를 정화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거리도청제가 걸궁팀이 참여한 가운데 동·서·남문에서 목관아에 이르는 거리에서 열리고, 입춘굿과 세경놀이, 줄타기, 가야금 산조, 입춘탈굿놀이 등이 관덕정 마당에서 열린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는 해마다 입춘굿 놀이에 참여하는 박재동 화백의 시민 얼굴 스케치를 비롯해 서예가 현병찬씨의 가훈 써주기, 춘첩 그리기 등이 있고, 빙떡 지지기 체험, 꼬마낭쉐 만들기 등의 체험마당, 널뛰기, 투호던지기 등 놀이마당 등이 이어진다. 행사 기간에는 참가자와 관람객들에게 국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시민 얼굴스케치·가훈 써주기 등 부대행사도 풍성 탐라국 입춘굿 놀이를 처음 복원해낸 문무병(탐라교육원 교육연구사) 박사는 “1800년대 자료를 보면 탐라왕이 백성들을 춘경접견(봄에 씨뿌리기를 하면서 직접 만나는 것)하는 것은 탐라국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라는 기록이 나온다”고 말했다. 제주민예총(회장 허영선)은 일제가 1914년 없앤 뒤 1925년 일본인 학자가 제주 사람들을 모아놓고 관덕정 마당에서 시연을 보인 것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진 이 놀이를 1999년 복원해 발전시켜 왔다. 문 박사는 “해방 이후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복원됐으나 탐라국 입춘굿 놀이가 복원되지 않은 것은 4·3사건의 영향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입춘굿 놀이에는 새날, 새봄을 인간만이 아니라 신도 동시에 맞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민예총은 지난 10년 동안 행사를 하면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제주 사람들의 삶을 최대한 반영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했으며, 관광객들에게는 제주의 민속문화 체험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열림굿이 열리는 6일 오후 5시에는 제주시청 앞에서 농사와 가축의 번성을 기원하는 제사인 ‘낭쉐(나무로 만든 소를 일컫는 제주말)코시’를 지내고, 관덕정 옆 목관아까지 낭쉐를 몰고간 뒤 읍·면·동 민속보존회팀들이 참가하는 대동난장을 벌인다. 7일 오전 10시부터는 거리를 정화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거리도청제가 걸궁팀이 참여한 가운데 동·서·남문에서 목관아에 이르는 거리에서 열리고, 입춘굿과 세경놀이, 줄타기, 가야금 산조, 입춘탈굿놀이 등이 관덕정 마당에서 열린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는 해마다 입춘굿 놀이에 참여하는 박재동 화백의 시민 얼굴 스케치를 비롯해 서예가 현병찬씨의 가훈 써주기, 춘첩 그리기 등이 있고, 빙떡 지지기 체험, 꼬마낭쉐 만들기 등의 체험마당, 널뛰기, 투호던지기 등 놀이마당 등이 이어진다. 행사 기간에는 참가자와 관람객들에게 국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