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바이크사업단 실습장에서 강사와 직원이 17단계의 수리과정을 거쳐 구멍을 때운 자전거 바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광주 사회적 기업 ‘빛고을 바이크 사업단’
33명 채용해 하루 8시간씩 자전거 관련 교육
자전거 수리반 운영·대여소 설치등 사업 추진 “행복을 나르는 바퀴를 고치고 있어요.” 28일 오후 5시반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빛고을 바이크 사업단’(단장 박상희) 실습장. 해질녘이 다가오면서 창밖이 차츰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직원 세 사람이 자전거 바퀴 앞에서 일어설 줄 몰랐다. 평생 처음으로 펑크를 때우느라 몇시간 씨름을 한 뒤였다. 이들은 실습이 끝났는데도 고친 바퀴를 이리 뒤집고 저리 엎으며 “이게 제대로 때워졌나”를 연발했다. 이미 기름 묻은 손을 씻은 동료들도 이런 열정적인 ‘자율학습’(?)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봤다.. 강사 박길언(68)씨는 “하루 8시간씩 시간표를 빡빡하게 짜서 기능·구조·정비·법규 등을 알려주고 있다”며 “광주를 자전거 도시로 만들 일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다들 열심이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1963년부터 46년 동안 광주 양동의 자전차포를 운영하며 체득한 기술과 경험을 낱낱이 전해왔다. 시민 오찬중(58·북구 매곡동)씨는 “우연히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일자리를 얻고 사회에 보탬도 주는 이곳을 알게 됐다”며 “젊었을 때 자전거 타던 추억을 되짚으며 배우는 중인데 분해는 괜찮지만 조립은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고 웃었다. 사업단은 지난해 12월 지역사회를 녹색 자전거 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광주시, 광주YMCA, 광주환경운동연합, 도시철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철도공사, 자전거사랑연합회, 공인회계사 이한숙사무소 등 8곳이 설립에 힘을 보탰다. 노동부는 한해 사회적 일자리 50개를 창출하는 인건비로 5억1천만원을 댔다. 이렇게 출범한 사업단은 △방치 자전거 재활용 △이동 수리반 운영 △공용 자전거 보급 △자전거 대여소 설치 △자전거 학교 개설 △정비 자전거 판매 등을 추진한다. 우선 자전거를 사랑하는 25~73살인 직원 33명을 채용해 전문 일꾼을 만들기 위한 교육에 들어갔다. 사회적 일자리를 얻은 이들한테는 다달이 임금 83만7천원과 4대 보험료 6만9천원 등 90만6천원이 나간다.
사업단은 자전거 인구를 늘리려고 사업 대부분을 무료로 펼치지만, 아름다운 가게와 인터넷 누리집 등지에서 재활용 자전거를 싼 값으로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자립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광훈 사무국장은 “광주시내의 자전거 22만대 가운데 10만대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곳곳에 버려져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방치 자전거를 공고 뒤 처분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고, 수거-정비-판매 과정에 예산과 인력을 배치하는 재활용 사업안을 촘촘하게 짜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자전거 수리반 운영·대여소 설치등 사업 추진 “행복을 나르는 바퀴를 고치고 있어요.” 28일 오후 5시반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빛고을 바이크 사업단’(단장 박상희) 실습장. 해질녘이 다가오면서 창밖이 차츰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직원 세 사람이 자전거 바퀴 앞에서 일어설 줄 몰랐다. 평생 처음으로 펑크를 때우느라 몇시간 씨름을 한 뒤였다. 이들은 실습이 끝났는데도 고친 바퀴를 이리 뒤집고 저리 엎으며 “이게 제대로 때워졌나”를 연발했다. 이미 기름 묻은 손을 씻은 동료들도 이런 열정적인 ‘자율학습’(?)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봤다.. 강사 박길언(68)씨는 “하루 8시간씩 시간표를 빡빡하게 짜서 기능·구조·정비·법규 등을 알려주고 있다”며 “광주를 자전거 도시로 만들 일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다들 열심이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1963년부터 46년 동안 광주 양동의 자전차포를 운영하며 체득한 기술과 경험을 낱낱이 전해왔다. 시민 오찬중(58·북구 매곡동)씨는 “우연히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일자리를 얻고 사회에 보탬도 주는 이곳을 알게 됐다”며 “젊었을 때 자전거 타던 추억을 되짚으며 배우는 중인데 분해는 괜찮지만 조립은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고 웃었다. 사업단은 지난해 12월 지역사회를 녹색 자전거 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광주시, 광주YMCA, 광주환경운동연합, 도시철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철도공사, 자전거사랑연합회, 공인회계사 이한숙사무소 등 8곳이 설립에 힘을 보탰다. 노동부는 한해 사회적 일자리 50개를 창출하는 인건비로 5억1천만원을 댔다. 이렇게 출범한 사업단은 △방치 자전거 재활용 △이동 수리반 운영 △공용 자전거 보급 △자전거 대여소 설치 △자전거 학교 개설 △정비 자전거 판매 등을 추진한다. 우선 자전거를 사랑하는 25~73살인 직원 33명을 채용해 전문 일꾼을 만들기 위한 교육에 들어갔다. 사회적 일자리를 얻은 이들한테는 다달이 임금 83만7천원과 4대 보험료 6만9천원 등 90만6천원이 나간다.
사업단은 자전거 인구를 늘리려고 사업 대부분을 무료로 펼치지만, 아름다운 가게와 인터넷 누리집 등지에서 재활용 자전거를 싼 값으로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자립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광훈 사무국장은 “광주시내의 자전거 22만대 가운데 10만대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곳곳에 버려져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방치 자전거를 공고 뒤 처분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고, 수거-정비-판매 과정에 예산과 인력을 배치하는 재활용 사업안을 촘촘하게 짜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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