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이 3일 버스차장제를 전 노선으로 확대한 가운데 김미숙 차장이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승하차 돕고 추억 재현…시내 전구간 7차례 탑승
“오라이(출발)!”
3년 전 관광지를 운행하는 버스 노선에 차장제를 시행해 관심을 끈 충남 태안군이 3일부터 이 제도를 모든 버스 노선으로 확대했다.
충남 태안군은 관광홍보와 대중교통이용 활성화를 위해 2006년 이원 노선에 시범 실시한 농어촌버스 차장(안내양)제도를 지난해 근흥 노선에 이어 이날 고남과 소원 노선까지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장이 탑승하는 노선은 1일 2개 노선 6차례에서 4개 노선 7차례로 늘었다.
정화숙(42), 김미숙(43) 차장은 이날부터 이원, 근흥 노선은 물론 태안터미널~백사장~안면~가경주를 운행하는 고남행과 터미널~천리포~소원 및 터미널~파도리~소원을 운행하는 소원 2개 노선에도 탑승해 승객들의 승·하차를 돕고 관광객들에게 지역을 안내했다.
태안군의 버스차장제는 1960~70년대 시내버스 차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지난 2006년 도입됐으며, 정씨와 김씨는 밤색 제목에 흰 옷깃, 빵모자, 돈가방 허리띠 차림으로 ‘오라이’, ‘스톱’ 을 외치며 승객들의 도우미 구실을 해 태안의 명물이 됐다.
송영길 태안군 대중교통담당은 “태안에서는 차장이 근무하는 버스탑승 체험이 관광객의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 홍보는 물론 시내버스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안면도 꽃박람회 등을 앞두고 차장을 더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를 만나면 승객 모두가 즐거워합니다. 친절하고 재미있는 안내를 하겠습니다.” 이날 안면도 고남 노선에 첫 탑승한 김미숙 차장의 다짐이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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