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항쟁 25돌 다채로운 행사
“나눔과 연대의 오월 공동체에 동참하세요.”
5·18 25돌을 앞둔 주말인 14~15일 광주와 전주 등 호남곳곳에서 시민·학생이 직접 참여해 오월을 체험하는 문화마당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광주민예총은 14일 오후 3시 광주 망월동 5·18묘지에서 ‘진실 평화 그리고 연대’라는 깃발을 내건 오월맞이 큰굿으로 오월기념행사의 문을 연다.
큰굿은 오월의 영령에게 바치는 풍물·택견·검무를 비롯해 길놀이·시나위·부채무·모듬북 따위 대중적 민족적 내용들로 짜여진다.
망월동 옛 묘역~새 묘역 연결로 500여m 구간에는 온갖 구호·그림·문양·사진 따위를 표현한 만장 300여장이 나부껴 추모와 계승의 분위기를 돋운다. 새 묘역 광장에는 진실과 화해의 발자국이라는 주제로 제작한 시화 120점이 깃발 형태로 설치돼 그날의 분노와 그날 이후의 투쟁을 서정적으로 전해준다.
25돌 행사위는 15일 오전 10시~저녁 8시와 17일 오후 4시~저녁 8시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항쟁의 주역인 시민·학생이 만들어가는 대동한마당을 펼친다. 오월 공동체를 배우는 감옥 체험, 주먹밥 나누기, 오월 풍물굿, 가족 한마당, 아름다운 기부 따위를 역사의 현장에서 재현한다.
전시마당은 △성찰과 진실 △억압과 생존 △자주와 평화 △나눔과 연대 △우리놀이 마당 △양성평등 세상 등으로 짜여져 연대의 가치를 일깨운다.
노동실업광주센터는 14~17일 주먹밥 나눔 한마당을 펼치며 실업과 빈곤이 없는 대동세상을 이루자는 결의를 다진다.
또 사회진보광장 들불은 14~15일 옛 상무대 영창과 법정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오월:가족과 함께하는 대동 세상’이라는 주제로 밀도있는 오월체험을 마련한다. 체험단은 영창에서 하룻밤 보내기, 화백회의와 마을만들기, 항쟁전적지 순례 등으로 공동체를 배우고 느끼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
한편, 5·18유공자동지회 전북지부는 14일 저녁 7시30분 전북 전주 덕진공원 특설무대에서 ‘우리 함께 기억해요, 그날의 노래를’이라는 주제로 기념 음악회를 연다. 이날 음악회에는 가수 김원중씨를 비롯해 전주시립국악단, 전북민중노래패 등이 참여해 민중가요와 국악공연 등을 펼친다.
광주 전주/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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