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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국경·인종 벽 허무는 ‘건강 지킴이들’

등록 2009-02-19 22:30

대전 은행동 대전·충청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센터에서 지난 15일 치과의사 고병권씨가 이주외국인을 진료하고 있다.  대전외국인노동자종합지원센터 제공
대전 은행동 대전·충청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센터에서 지난 15일 치과의사 고병권씨가 이주외국인을 진료하고 있다. 대전외국인노동자종합지원센터 제공
대전·충청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센터
돈 대문에 치료 놓치던 이주 노동자에 ‘인술’
5년새 3천4백여명 치료…‘건강권 지키기’ 한뜻

대전 외국인 이주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산하 ‘대전·충청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센터’(freeclinic.wo.to)의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인술 펼치기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 17일 문을 연 무료진료센터는 대전외노센터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진료를 알선하고 치료비를 모으던 의료네트워크 활동을 벌인지 5년여만의 성과였다.

진료팀은 임동진, 한일수, 고병년, 신현정씨 등 대전에서 개업하거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한방, 양방, 치과의사 11명과 약사 12명, 간호사 4명 등 의료인 27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개소에 앞서 ‘열악한 작업환경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쳐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돈 걱정 안 하고 진료받는 곳이 필요하다’며 진료 장비를 구하고 의약품 구입비 등 운영에 도움을 줄 시민 후원인을 모았다.

신현정(현대연합의원 원장)씨는 “코리안 드림을 안고 이 땅에 왔다가 돈벌이는커녕 건강을 잃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2004년 말 대전에서 일하던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병원비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개소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무료진료센터는 개소이래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네팔, 몽골,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22개 나라에서 온 노동자·유학생·이주여성 등 3471명에게 양방 2694건, 한방 914건, 치과 치료 772건 등 모두 4380차례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진료팀도 228명으로 늘어 이주외국인들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했다.


무료진료센터는 대전 신탄진 등 공단지역과 충남 금산 등 시·군에서 순회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이달 말에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를 둔 어린이들과 미혼모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2005년에는 쓰나미가 강타한 스리랑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전외노센터 김봉구 소장은 “외국인 노동자들도 인권과 건강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무료진료센터는 매주 일요일 오후 2~5시에 문을 여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느라 평일에는 시간을 내지 못하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 외국인 무료진료센터는 20일 오전 11시 대전시 은행동 태평양약국 3층 진료소에서 4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이주외국인 건강권 확보 방안 발제에 이어 진료소 발전 대책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042)631-6242.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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