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유발 등 이유로…5월부터 배출량 표시 스티커 활용
요금 자동부과 시스템 구축…“단독주택 주민 참여 관건”
요금 자동부과 시스템 구축…“단독주택 주민 참여 관건”
광주 남구청이 종량제 봉투를 없애고 종량제 스티커를 붙여 쓰레기를 배출하는 실험에 나선다.
광주시 남구청은 25일 오전 10시30분 24일 남구청 회의실에서 행정기관 환경단체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쓰레기 종량제 개선을 위한 워크숍’을 마련한다.
남구청은 워크숍을 통해 종량제 봉투를 폐지한 뒤 1차로 종량제 스티커를 붙인 배출, 2차로 전산으로 자동계량하는 배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남구청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제도가 1995년부터 14년 동안 시행됐지만 봉투의 재질이 비닐이어서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2차 오염의 원인이 된다”며 “배출자가 처리비를 부담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배출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오는 5월부터 종량제 봉투를 없애고 대신 바코드가 찍힌 가로 세로 15㎝ 짜리 종량제 스티커를 판매하기로 했다. 쓰레기를 어떤 봉투에 넣어 배출해도 되지만 용량만큼 스티커를 붙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남구청은 이어 내년부터 아파트 단지마다 21~33㎡ 규모로 전산화한 쓰레기 처리장인 ‘생생하우스’를 설치한다. 이 곳에서는 주민이 쓰레기를 배출할 때마다 무게를 자동으로 측정해 배출요금을 부과하고,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했을 때는 포인트를 적립해 수익으로 돌려준다. 생생하우스는 한 곳당 5000만원을 들여 구청 서버에 연결된 쓰레기함과 재활용함이 설치된다. 이 곳은 쓰레기를 자동으로 계량하고 압축하는 등 배출의 거점 구실을 맡게 된다..
남구청은 생생하우스의 모의실험을 해보니 쓰레기 배출량이 20% 줄고, 폐기물 재활용이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청 쪽은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의 협조만 있으면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한해 만들어지는 종량제 봉투는 광주 남구에서만 320만장(2억5천만원)에 이르고 전국적으로는 9억9000만장(4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현 남구청 자원순환팀장은 “이런 개선으로 수거 장소는 문전수거에서 거점수거로, 부과 기준은 부피에서 무게로, 지불 시기는 선지불에서 후지불로 바뀔 것”이라며 “환경부에 질의해 종량제 봉투를 없애도 좋다는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미경 광주환경련 사무처장은 “쓰레기를 이중삼중으로 싸게 만들고 장기간에 걸쳐 분해되는 비닐을 없애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며 “배출 동선이 길어지는 단독주택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이현 남구청 자원순환팀장은 “이런 개선으로 수거 장소는 문전수거에서 거점수거로, 부과 기준은 부피에서 무게로, 지불 시기는 선지불에서 후지불로 바뀔 것”이라며 “환경부에 질의해 종량제 봉투를 없애도 좋다는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미경 광주환경련 사무처장은 “쓰레기를 이중삼중으로 싸게 만들고 장기간에 걸쳐 분해되는 비닐을 없애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며 “배출 동선이 길어지는 단독주택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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