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삽시도서
황금곰솔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남 보령시 삽시도에서 황금곰솔을 발견해 유전형질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황금곰솔은 높이 15m, 가지 넓이 10m, 둘레 25cm인 50~60년생으로 바다를 마주보는 섬 언덕 기슭에 서있다.
산림과학원 특용수과 박형순 박사는 “그동안 황금곰솔은 곰솔의 어린 가지가 알비노 현상에 의해 녹색 외에 다른 색으로 자랄 때 이 가운데 황금색 가지를 이식해 증식해왔다”며 “솔잎 모두가 황금색인 곰솔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황금곰솔을 보호수로 지정하는 한편, 우리나라 산림유전자원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삽시도 약수암 진관스님은 “20여년 전에 산책하다 잎이 노란 소나무를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하다 산림청에 문의했다”며 “흰 사슴 등 변이종이 나오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옛말이 있듯 황금곰솔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금소나무(육송 변이종)는 강원도 삼척과 충북 보은에서 각각 1그루씩 발견됐으나 삼척 황금소나무는 죽고, 보은 황금소나무도 폭설에 주요 가지들이 찢어져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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