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거리미관 정비 시범사업
광주시내 거리의 가로등·신호등·표지판을 기둥 하나에 통합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광주시는 26일 “거리에 가로등·신호등·표지판 등 시설물을 달 때마다 5~15m 짜리 기둥을 하나씩 세우는 바람에 보행공간이 줄어들고 거리미관이 나빠지고 있다”며 “도시의 인상을 바꾸는 통합 기둥 설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유럽이나 일본 등지 선진도시처럼 디자인을 통일한 기둥을 세워 각종 시설물을 한꺼번에 처리하면 도시의 인상이 산뜻하게 바뀌고 설치예산도 30~40% 절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우선 외지인의 출입이 잦은 상무지구 라마다호텔 앞 네거리를 시범장소로 지정해 통합 기둥 설치에 나선다. 시는 이곳에 6월까지 9천만원을 들여 분산된 기둥 15개를 방향별 기둥 6개로 통합할 예정이다. 2월 안에 디자인을 개발하고, 4월 안에 공개입찰로 공사를 발주한다. 시는 시범장소의 반응이 좋으면 효천·신창지구 등 새 택지를 개발할 때 이를 설계단계부터 반영한다. 이어 내년부터 지중화된 간선도로의 교차로로 적용범위를 확대한다.
여태껏 거리의 신호등은 지방경찰청, 표지판은 광역단체, 가로등은 기초단체가 담당하는 탓에 무질서를 조장하고 경관마저 저해한다는 민원을 사왔다. 통합 기둥을 설치하면 기둥 수가 줄어 통행 공간이 넓어지고, 기둥의 높이도 일정해져 거리 경관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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