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원유오염 관련성 조사
충남 태안에서 철새인 흰색머리아비가 기름 묻은 채 숨져 환경운동연합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8일 태안 신두리 바닷가에서 흰색머리아비 수컷이 머리와 배 등에 기름이 묻고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야생조류치료센터로 옮겼으나 죽었다고 3일 밝혔다.
죽은 흰색머리아비는 날개길이 70㎝, 몸길이 40㎝로 다 자란 수컷으로,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먹는 겨울 철새다.
최기중 수의사는 “몸에 묻은 기름은 많지 않은 점으로 미뤄 기름을 먹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위 내용물을 확인해 기름이 발견되면 지난 2007년 유출된 원유와 같은 종류인지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최근까지도 바다에서 기름띠를 보았다는 어민들이 많다”며 “철새들이 서식하는 해역을 중심으로 원유 오염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최기중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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