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원인 가장 많이 차지…전남·경북 등 남부 집중
건조한 봄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 위험이 큰 가운데 주말 한낮의 논·밭두렁 태우기가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집계됐다.
산림청은 11일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산불 2272건 가운데 원인이 밝혀진 것은 612건이고, 이 가운데 44.6%(273건)가 논·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불이 난 시기는 3월의 금·토요일이 각각 17.2%와 15.7%를 차지했고 시간대는 오후 1시가 19.8%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전남·경북·경남 등 남부지역이 절반 이상(57.1%)을 차지했다.
논·밭두렁에 불을 놓은 이들은 70대 39.6% 등 60세 이상이 75.5%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57.1%(156명)가 남자였다. 이들 가운데 28명이 무리해서 불을 끄려다 숨졌다.
이밖에 산불 원인으로는 쓰레기 소각 117건(19.1%), 성묘객 실화 70건(11.4%) 등이었다.
쓰레기를 태우다 나는 산불은 주로 3월(34.2%)의 주말(38.5%)에 60세 이상(57.2%) 남자(65.8%)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성묘객 실화는 주로 청명·한식이 있는 4월(45.7%)의 주말과 공휴일(45.7%)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70%)에 남자(70%)에 의해 발생했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최상록 사무관은 “2~4월 석 달 동안 연 평균 산불의 67%가 발생한다”며 “봄철은 건조하고 바람이 센데다 한낮에는 불길이 눈에 보이지 않아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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