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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시청사 꽃단장에 ‘빚잔치’

등록 2009-03-11 22:28

미관광장 생태숲 조성에 33억 추가 편성…특혜 의혹도
광주시가 빚까지 내가며 광주시청 앞 미관광장을 꾸미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시는 11일 올해 1차 추경예산에 광주시청 앞 미관광장의 생태 숲 조성비 33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시는 생태 숲 진입로에 육각형 화강석 횡단보도 7곳을 설치하는 데 쓰일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길이 443m 너비 55m 면적 2만4178㎡(7326평)인 광주시청 앞 미관광장 조경 예산은 2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55억원에서 11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미관광장은 2004년 광주시청이 상무지구로 이전하면서 30억원을 들여 석조로 조성됐다. 입주 4년이 지나자 2008년 2월 생태 숲을 조성하겠다며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며 예산낭비라는 눈총을 샀다.

그러나 시는 아랑곳 없이 애초 사업비를 55억원으로 편성했다가 지난해 8월 주변도로 4차로 가운데 1차로를 광장에 포함시키며 24억원을 증액했고, 올해 3월에 화강석 경관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며 33억원을 추가했다. 이 때문에 시행사인 성삼종합건설에 설계변경과 예산증액으로 특혜를 주었다는 뒷말이 나돌기도 했다. 더욱이 올해 추경에 편성하는 33억원은 시 재정에 여유가 없어 은행에서 빌린 뒤 첫해부터 이자로 4200만원씩을 갚아야 하는 터여서 비판이 높다.

광주시의회 진선기 의원은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수십억원을 빚내 시청 앞 광장을 꾸미겠다고 하면 욕을 먹을 것”이라며 “17일부터 추경안 심의를 시작하면 해당 상임위에서 예산을 깎겠다”고 별렀다.

반면 최현주 시 환경녹지국장은 “예산이 다소 많이 들어가나 광주의 대표적인 명품 숲을 만들려는 의지”라며 “야간경관과 횡단보도는 따로 계약하는 만큼 시행사 특혜는 무리한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광주시청 앞 시민광장 1만8868㎡(5800평)의 벽돌을 걷어내고 나무와 잔디를 심는 예산도 애초 21억원에서 28억원으로 늘려 편성했다. 증액분인 민원동~의회동 석조 진입도로 개설비 7억원도 은행에서 빌린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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