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인동 쌀시장 독립만세 운동행사에서 민족예술단 우금치와 시민들이 일경의 강제진압에 맞서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대전 동구청 제공
16일 대전 동구 쌀시장에서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16일 저녁 대전 동구 인동 쌀시장 터는 기미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대한독립만세!” 함성이 천지를 뒤흔드는 민초들의 독립 운동 터가 된다.
대전 동구청(donggu.go.kr)은 90년 전인 1919년 3월 인동 장터에서 열린 만세운동 기념을 기념하는 재현 행사를 연다.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고 대전 동구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 열리는 이 행사는 민족예술단 우금치와 주민 등 2천여명이 참여한다.
올 행사는 처음으로 저녁에 열리고, 만세 행진도 오후 6시 대전역, 동구청, 인동생활체육관 등 3곳에서 출발해 인동 쌀시장으로 집결하도록 짜져 대전지역 만세운동의 발원지로서 의미를 더했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오후 6시30분 수천의 횃불을 든 만세 가두행진이 인동 쌀시장에 도착하면 3·1절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1부 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기미독립선언문 낭독과 우금치의 거리만세굿 횃불의 행진이 펼쳐진다.
행진 중에는 태극기를 손에 들고 일경의 총칼에 맞서다 순국하는 선열들의 장엄한 장면들이 재현돼 민초들의 피와 눈물로 지켜온 이 땅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2부에서는 인동만세 운동을 그린 우금치의 마당극 ‘해야 해야’가 막을 올린다. 이 마당극은 침략과 만행을 견디다 못해 해방을 외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숨져간 선열들의 혼백을 달래는 천도 의식에 이어 다시는 이 땅이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이장우 동구청장은 “이 행사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이장우 동구청장은 “이 행사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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