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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남도 지사 낙동강 탐사쇼?

등록 2009-03-16 22:17

김태호 경남지사(맨 왼쪽) 등 경남지역 자치단체장들이 16일 오후 경남 창녕군 남지철교 부근에서 보트를 타고 낙동강을 탐사하러 출발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태호 경남지사(맨 왼쪽) 등 경남지역 자치단체장들이 16일 오후 경남 창녕군 남지철교 부근에서 보트를 타고 낙동강을 탐사하러 출발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결과 상관없이 ‘물길 살리기’ 사업추진 결의
참가자 73명 중 전문가 5명…조사지 축소도
경남지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들이 16일 낙동강을 탐사하고, ‘낙동강 살리기’에 적극 협조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5명의 전문가가 동행해 불과 15㎞ 구간에서 2시간여 동안 벌인 낙동강 탐사는 결의문 채택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태호 경남도 지사와 이태일 경남도 의장,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남지역 10개 시·군의 시장·군수와 의장들은 이날 오후 보트 11대에 나눠타고 낙동강을 탐사한 뒤 ‘낙동강 살리기 추진을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지역과 국가 발전을 견인할 낙동강 살리기 추진을 도민의 뜻을 모아 결의한다”며 “낙동강 살리기의 성공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지속적으로 협조한다”고 밝혔다.

이날 탐사에서는 수질과 모래톱, 퇴적물, 강 주변 토지이용 등 28개 항목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일주일이 걸리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치단체장과 의장들은 적극적 사업 추진부터 결의했다. 경남도는 탐사 결과와 관계 없이 이미 지난 13일 공동 결의문을 만들어둔 상태였다. 이날 행사의 전체 참가자 73명 가운데 실제 측정을 위한 인력은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직원 3명 뿐이었다. 25㎞ 구간으로 예정된 탐사 지역도 경남 창녕군 남지철교 부근에서부터 하류 쪽으로 15㎞ 떨어진 임해진 나루까지로 축소됐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탐사 직후 “낙동강 준설의 절박함과, 수량을 확보해야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오늘 탐사를 통해 낙동강 살리기를 반대하는 의견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문위원으로 탐사에 참가한 이인식 녹색경남21 추진협의회 상임회장은 “자치단체장들이 실제로 낙동강 현장을 본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결국 오늘 행사는 결의문 채택을 위한 정치적 행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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