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장씨 횡령-사용액 큰차…군, 조사위 꾸려
본인 승진·동생 기능직 특채 과정 진상규명 나서
본인 승진·동생 기능직 특채 과정 진상규명 나서
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 전남 해남군지부는 23일 “해남군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횡령한 11억원 중 일부를 인사 청탁 등에 사용했는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민공노 해남군지부는 지난 20일 김충식 해남군수를 만나 장아무개(39·7급·구속)씨의 승진과 관련한 군 안팎의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를 제안했다. 노조 관계자는 “장씨가 지난해 1월12일 7급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인사 청탁이 있었는지를 두고 의혹이 제기돼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군수도 ‘내부인과 외부인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의혹을 해소하자’는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장씨가 1995년 기능직 특채를 거쳐 2001년 사회복지직 9급으로 채용된 뒤 8년여 만에 7급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2009년 1월5일 인사 고시 때 다면 평가 대상에서 사회복지직을 제외했다가 하룻만인 1월6일 추가해 재고시한 뒤, 장씨를 승진시켰다. 장씨는 7급으로 승진하면 이동 배치하던 인사 내부 규정과 달리 임신 중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민공노는 장씨의 동생이 2008년 11월 군 기능직으로 특채된 과정도 진상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당시 행정직 3명을 7급으로 승진시킨다고 고시했는데 내부 반발이 심해 사회복지·세무직으로 확대했다”며 “장씨 동생은 기능직 특채에 1명만 응시해 채용 절차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 부부의 재산 규모와 횡령한 공금액이 상당 부분 차이가 나는데도 승진 청탁과의 연계성은 조사하지 않고 장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장씨는 애초 감사원 조사 당시 횡령한 복지급여액 중 5억원을 병원 치료를 받던 친정 어머니(2008년 사망)에게 현금으로 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친정 어머니 병원비는 2500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경찰에서 “친정 어머니 용돈으로 1억8000만원을 건넸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해남경찰서 관계자는 “장씨 승진 시점 전후에 계좌에서 큰 돈이 인출된 것이 없어 깊이있게 조사하지 않았다”며 “장씨 남편의 공모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돈의 사용처를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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