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광주호엔 수달이 산다
멸종위기 1급…시, 4~5마리 서식 추정
“광주천과 광주호 상류에 수달이 살고 있다.”
광주시는 25일 무등산공원 주변 자연자원을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이 광주천 상류에는 2~3마리, 광주호 상류에는 2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환경생태학회의 포유류 연구팀 5명이 지난해 11월~올해 1월 석달 동안 무등산 주변 4개 수역의 다리밑 수중보 갈대밭 등지를 조사해 발견한 수달 배설물 259점의 분포, 크기 등을 분석해 도출한 분석이다.
광주천의 상류인 용연동~녹동교 구간에서는 수량이 비교적 늘어난 겨울에만 수달 배설물 141점이 발견됐다. 특히 2수원지와 선교제에서 흘러내린 실개천이 합류하는 교동교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흔적이 나타났다. 수달의 행동 특성을 고려할 때 중형이나 소형 2~3마리가 중류 설월교와 증심사천의 인도문화관까지 활동범위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광주호의 상류인 충효교~풍암제 구간에서는 석달 동안 배설물 71점을 확인했다. 적어도 중형이나 소형 개체 2마리가 광주호로 흘러드는 증암천의 최상류인 풍암제와 경상제까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런 분석은 배설물의 분포·크기·숫자로 추정한 것인 만큼 사진이나 영상으로 확증한 뒤 보호대책을 세우는 과제가 남겨졌다.
김동수 시 공원관리 담당은 “무등산 주변 하천들이 수량은 줄었지만 수질은 깨끗해졌다는 증거”라며 “5년 뒤 10년 뒤에는 수달이 더 많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