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환자곁 지키는 청주 성모병원 호스피스단
말기환자곁 지키는 청주 성모병원 호스피스단
퇴임교장에 농부·주부…
10년 경력 35명 자원봉사
“마음 아프지만 보람 가득” 언제나 참 잘 기다리는 착한 이들이 있다. 청주 성모병원 호스피스 봉사대원 35명. 임종을 앞둔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 친구들이다. 정년 퇴임한 교장, 소를 키우는 농부, 상인, 주부 등 하는 일도 다양하다. 월~금요일까지 날마다 5~10명씩 번갈아가며 환자들의 벗이 되고 있다. 이들은 분노·거부·포기·타협·공포 등 변화무쌍한 말기암 환자들의 마음을 끝까지 헤아렸다가 손을 내민다. 1998년부터 12년째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연미옥(57)씨는 “환자들이 마음과 몸을 열어 말과 손짓으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가 천천히 다가간다”며 “돕기보다 이해하고, 말하기보다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10년차 정숙자(52)씨는 “하루종일 손만 잡고 있다 헤어지거나,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다 돌아온 적도 있다”며 “다시, 다음, 내일을 기약하고 돌아섰다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프지만 보람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봉사는 작지만 크다. 환자들의 말을 들어 주고, 손을 잡아 주고, 등을 토닥여 주고, 몸을 씻겨 주는 일이 봉사의 대부분이다.
퇴임 교장 김학수(70)씨는 “언제나 즐거운 생각을 하고 희망 섞인 말로 환자들과 교감하다 보면 자연스레 행복해진다”며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2006년 청주시 자원봉사상을 받은 김씨는 지난해 자원봉사상을 받은 전장호(72)씨, 퇴임 교장 임명수(64)씨 등과 함께 청원 내수의 성모 꽃마을에서도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다. 호스피스 경력 10년 안팎의 베테랑들이지만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1년에 한차례씩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2~3시에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봉사자 등이 환자들의 상태와 정보를 교류하는 ‘파스카 모임’을 열고 있다. 죽음을 건너면 또다른 생명이 시작된다는 뜻에서 모임을 꾸렸다. 김수미 수녀는 “관성에 빠지기 쉬운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환자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려는 뜻에서 교육과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10년 경력 35명 자원봉사
“마음 아프지만 보람 가득” 언제나 참 잘 기다리는 착한 이들이 있다. 청주 성모병원 호스피스 봉사대원 35명. 임종을 앞둔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 친구들이다. 정년 퇴임한 교장, 소를 키우는 농부, 상인, 주부 등 하는 일도 다양하다. 월~금요일까지 날마다 5~10명씩 번갈아가며 환자들의 벗이 되고 있다. 이들은 분노·거부·포기·타협·공포 등 변화무쌍한 말기암 환자들의 마음을 끝까지 헤아렸다가 손을 내민다. 1998년부터 12년째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연미옥(57)씨는 “환자들이 마음과 몸을 열어 말과 손짓으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가 천천히 다가간다”며 “돕기보다 이해하고, 말하기보다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10년차 정숙자(52)씨는 “하루종일 손만 잡고 있다 헤어지거나,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다 돌아온 적도 있다”며 “다시, 다음, 내일을 기약하고 돌아섰다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프지만 보람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봉사는 작지만 크다. 환자들의 말을 들어 주고, 손을 잡아 주고, 등을 토닥여 주고, 몸을 씻겨 주는 일이 봉사의 대부분이다.
퇴임 교장 김학수(70)씨는 “언제나 즐거운 생각을 하고 희망 섞인 말로 환자들과 교감하다 보면 자연스레 행복해진다”며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2006년 청주시 자원봉사상을 받은 김씨는 지난해 자원봉사상을 받은 전장호(72)씨, 퇴임 교장 임명수(64)씨 등과 함께 청원 내수의 성모 꽃마을에서도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다. 호스피스 경력 10년 안팎의 베테랑들이지만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1년에 한차례씩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2~3시에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봉사자 등이 환자들의 상태와 정보를 교류하는 ‘파스카 모임’을 열고 있다. 죽음을 건너면 또다른 생명이 시작된다는 뜻에서 모임을 꾸렸다. 김수미 수녀는 “관성에 빠지기 쉬운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환자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려는 뜻에서 교육과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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