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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남쪽바다 위 노랫가락은 행복을 싣고

등록 2009-03-26 21:24

전남 강진의 마량미항 토요음악회가 공연 때마다 300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는 ‘남해안의 명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강진군청 제공
전남 강진의 마량미항 토요음악회가 공연 때마다 300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는 ‘남해안의 명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강진군청 제공
28일 ‘마량미항 토요음악회’ 올해 첫 공연
3년전 관광객 유치 위해 시작…61차례 열려
주민들 직접 기획·홍보…주변 횟집 매출 늘어

“그리운 남쪽바다로 봄마중을 나오세요.”

명품 바다공연으로 인기를 모은 전남 강진의 ‘마량미항 토요음악회’가 28일 오후 4시 올해 첫 무대를 펼친다. 마을 풍물패의 길놀이로 막을 열어 두 시간 남짓 가수 한가인, 박현 밴드, 국악인 정승희 등이 싱그러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남해안으로 봄마중을 나온 관람객들한테 생동감 넘치는 노래와 율동을 선사한다.

이 음악회는 2006년 11월 마량~고금 연륙교 개통을 앞두고 항구가 쇠락의 위기를 맞으면서 시작됐다. 우선 항만청에서 100억원을 지원받아 방파제 3곳을 단장하고, 바다 위 무대와 목재 산책로 등을 설치했다. 이어 관광객을 끌어모을 바다공연을 주말마다 선보였다. 이 공연은 갯내음과 잔물결을 느낄 수 있는 바다 위 상설무대에서 열리는데다 주변 청정 다도해에서 등산 낚시 생선회 등을 두루 즐길 수 있어 초기부터 인기가 높았다. 이후 3년 동안 펼친 61차례 공연은 면단위 공연으로는 드물게 한 차례 평균 300명씩 관객을 동원하며 성가를 높였다. 강진군의 도움을 받는 주민들이 기획·섭외·진행·홍보 등을 직접 챙기는 점도 독특하다.

특히 올해는 토요일 오후 3시 강진군 대구면 청자박물관의 고려청자 경매에 참여한 뒤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마량항의 토요공연을 즐길 수 있게 일정이 짜였다.

군 관광개발팀 변근영씨는 “주말에 고려청자 경매와 토요 명품공연을 들르면 ‘남도답사 1번지’인 강진의 진가를 알 수 있다”며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흥겨운 박자에 어깨를 들썩이다 보면 생활의 활력이 저절로 솟아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민들은 주말마다 주변 횟집 20여곳에서 쓸 수 있는 5만원 짜리 경품권을 20장씩을 관객들한테 제공하며 힘을 보탰다. 이 덕분에 주말 저녁에는 항구의 횟집에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북적인다.


강철석 추진위원장은 “입소문이 나면서 횟집 매출이 20~30%는 늘었고, 관광객도 주말엔 300여명을 넘을 때가 많다”라며 “올해는 대규모로 돛 모양의 햇빛가리개를 설치해 날씨 영향을 받지않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마량항은 제주~강진 뱃길의 관문으로 조선시대부터 제주마 옹기 나무 따위 특산품 교역이 활발했던 요충지였다. 항구 주변에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72호)이 우거진 까막섬과 곡선이 유려한 마량~고금 연륙교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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