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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민관 협력 명분 ‘민간단체장협의회’ 출범

등록 2009-03-31 18:25

영리병원 등 ‘도정 나팔수’ 우려
재향군인회·바살협 등 29개단체 참여…민의왜곡 가능성
제주도가 최근 영리병원 제도 도입 등 현안과 관련한 홍보를 민간단체 주도로 추진하려는 가운데 ‘제주도-민간사회단체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을 명분으로 한 제주도 민간사회단체장협의회가 출범했다.

지난 30일 오후 제주도청 제2청사에서 열린 ‘제주도 민간사회단체장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협의회장에 윤태현 제주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협의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재향군인회·예총·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연합청년회·새마을지도자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여성자원봉사센터·건설협회·여성단체협의회·생활체육협의회·새마을회·대한노인회연합회·새마을부녀회·호남향우회협의회·사회복지협의회 등 29개 단체다.

이날 통과된 운영 규정을 보면 협의회는 △민간사회단체 중심의 지역사회 발전전략 토의 및 역할 분담 △도정 주요정책 공감대 형성 및 정책 반영 창구 역할 △각급 민간사회단체와 도정과의 협력적 시스템 구축 △지역·도민 간 이해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방안 협의 등의 사업을 하기로 했다. 또 협의회 소집은 매달 한 차례씩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많아 무산됐던 영리병원 제도 도입을 ‘투자개방형 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재추진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홍보를 최근 행정기관 주도에서 민간단체 주도로 바꾸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민간단체의 출범이 이러한 정책 추진과 관련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도는 이번 창립총회를 앞두고 미리 마련한 운영 계획을 통해 “각급 민간사회단체와 도정이 소통과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도정 주요정책 공감대 형성 및 정책 반영 창구 역할을 위해 만든다”고 밝혀 이런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내국인 카지노나 영리병원 추진,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 도민들의 반발이나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는 민감한 정책 수행을 위한 명분으로 단체를 만들었다면 오히려 도민의 갈등과 분열을 촉발시킬 수 있다”며 “소통이 아니라 일방소통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윤 회장은 이날 “제주 발전을 위한 도정의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모인 것은 사실이지만 도정과 싸울 일은 싸우고 다툴 일은 다투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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