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통행량 3천대 줄이자
‘굴뚝’ 벗고 ‘친환경’ 옷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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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조뇌하)는 31일 오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구장에서 저탄소 녹색 공장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자전거 타기운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광양제철소는 연말까지 전사원과 협력업체 직원 2만여명의 자전거 타기를 권장해 회사 안의 차량 통행량을 하루 8천대에서 5천대로 3천대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사원 6300명 중 227명에 불과한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을 연말 안에 2천여명으로 늘리고, 협력업체 직원 1만3천여명한테도 동참을 당부한다.
광양제철소는 “제철소를 통행하는 승용차 한 대가 하루 10㎞를 운행하며 이산화탄소 46㎏을 배출하고 있다다”며 “하루 3000대의 운행을 줄이면 한 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1656t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 제철소는 바다를 매립한 땅에 공장을 세워서 지형이 평탄하고, 공장 안팎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도 잘 닦여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마춤이다. 5600가구가 입주한 금호동 사원주택단지와 회사의 거리도 5㎞ 정도여서 자전거로 20~3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더욱이 소규모 공장마다 샤워실과 사물함이 설치돼 마음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회사 쪽은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려고 5년 동안 업무용 자전거 900여대를 도입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이번에는 자출족한테 백운아트홀 관람권을 지급하거나 포상 때 상품으로 고급 자전거를 제공하는 등 푸짐한 혜택을 준비중이다.
이재길 행정섭외팀 차장은 “제철소는 대표적인 공해배출 공장으로 꼽혀왔지만 자전거 타기로 친환경 사업장이라는 인식을 심겠다”며 “자전거를 타면 교통비 절약과 건강 증진 등 개인적인 이점도 많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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