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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진도군수 뇌물 의혹…다음주 검찰 소환

등록 2009-03-31 22:38

2006년 군 발주공사 수의계약 청탁 3천만원 받은 혐의
인척 이름 ‘차용증’…탈락업체 내용증명 보내자 돌려줘
박연수 전남 진도군수가 수의계약 업체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31일 군 발주 공사 수주와 관련해 청탁과 함께 박 군수에게 3천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박물관 전시업체 ㅇ사 대표 문아무개(52)씨를 구속했다.

문씨는 2006년 8월17일께 진도군 진도읍 박 군수의 관사에서 “군에서 발주하는 홍주 체험관의 전시물 설치공사를 수주하게 해 달라”며 3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당시 박 군수의 요구에 따라 박 군수의 인척 ㄱ씨의 이름으로 차용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씨는 넉 달 뒤인 12월29일 진도군이 발주한 5억6천만원 규모의 전시물 설치공사 수의계약 업체 선정에서 탈락했다. 문씨는 지난해 12월10일께 박 군수에게 “약속을 어겼으니 차용금을 갚으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문씨가 보낸 내용증명에는 ‘배신은 경멸스러운 행위다. 절벽 끝에서 밀어버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전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 바랍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이 내용증명을 보내고 엿새 뒤인 12월16일 박 군수 부부로부터 3천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군수 부부가 문씨의 요구에 불응하면 해가 끼칠 것을 우려해 3천만원을 다시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차용증을 차명으로 작성한 점 △변제 기한이나 이자 약정이 전혀 없었던 점 △문씨가 2006년 7월1일 박 군수 취임 이전에는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없는 점 등을 들어 문씨와 박 군수 사이에 오간 금품을 뇌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진도군이 발주한 다른 공사의 수의계약 과정에서도 금품이 오갔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다음주 박 군수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 군수 쪽은 “문씨도 검찰에서 차용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씨에게 빌린 돈을 갚은 것일 뿐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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