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섬 소록도 ‘사슴 생포작전’
무리 늘어 생태계 파괴 ‘골치’…농장 사육·섬 밖 기증키로
‘사슴을 생포하라’
머잖아 ‘아기 사슴의 섬’ 소록도 야산에서 사슴 떼를 더는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산에 풀어놓은 사슴이 급격이 늘어나 ‘생태계 파괴범’으로 돌변하자 주민들이 생포해 농장에 가둬 키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남 고흥에 있는 이 섬에 사슴이 처음 들어온 건 1992년 가을이다. 서울에 사는 백아무개씨가 한센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사슴 3마리를 기증했다. 이후 사슴은 20여마리로 늘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사슴들은 모두 울타리를 쳐 만든 농장 안에서 사육됐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개체 수는 불었고, 동시에 사료값도 늘어났다. 주민들은 결국 이들을 야산에 풀었다. 10여년 전부터 섬 야산에는 사슴 무리가 나타났다.
사슴 개체 수가 추정컨대 100마리가 넘으면서 사슴은 더는 주민들의 ‘볼거리’가 아니었다. 애써 가꾸어놓은 고구마 등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골칫거리’로 뒤바뀌었다.
90만㎡ 규모의 소록도엔 원생 610명과 국립소록도병원 직원 198명과 가족 등이 생활하고 있다. 소록도병원 선태웅 환경계장은 “사슴 떼가 밤에 먹잇감을 찾아 마을까지 내려와 나무껍질을 갉아먹고 있으며, 배설물 등으로 환경오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소록도병원과 원생 자치회는 2일 마침내 사슴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안은 생포해 농장에 다시 가두는 것이다. 주민들은 사슴 떼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먹이를 놓아 유인하는 방법 등으로 이들을 잡을 계획이다.
김정행 원생 자치회장은 “밖에서 엽사들을 불러 사슴들을 잡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생포할 계획”이라며 “일부는 농장에서 키우고, 나머지는 섬 밖의 단체나 기관에 기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흥/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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