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현장관측 중간결과
논산천·미호천 등 용존 산소량 적고 바닥도 악취
조사단 “4대강 정비사업도 지천부터 이뤄져야”
조사단 “4대강 정비사업도 지천부터 이뤄져야”
금강 본류는 비교적 깨끗하지만 본류로 흘러드는 지천은 상당히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단체들이 지적해 온 본류 정비보다 지천 살리기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금강운하 백지화 국민행동’과 ‘생명의 강 연구단’이 지난 3일 금강정비사업 예정 구간인 충남 서천 금강 하굿둑~대전 갑천 합류 지점(하구에서 128㎞)에서 토양 오염과 용존산소량(DO) 정도를 조사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금강은 최하류인 금강 하굿둑 정체 지점부터 29㎞ 지점인 익산의 산북천 합류 지점까지 용존산소량은 7.5~9.6ppm으로 양호했고, 하상의 모래나 진흙도 깨끗한 편이었다.
그러나 주요 지천과의 합류 지점은 오염된 곳이 많았다. 논산천이 금강과 합류하는 황산대교 지점(하굿둑에서 38㎞)의 용존산소량은 표층이 6.2ppm, 바닥은 산소가 거의 없는 0.9ppm였으며, 하상토도 악취가 심했다. 금강 본류와 지천이 만나는 미호천, 갑천의 하류 지점은 용존산소량이 5.0~5.6ppm으로 이미 오염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강의 대전 통과 구간인 신탄진 일대의 강바닥은 대청댐이 모래의 흐름을 막는 바람에 바위와 자갈이 많은 상태여서 하천 생태계가 형성되는 데 상당히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단을 이끈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본류와 연결되는 지천 하류 지역의 용존산소량은 평균 5ppm 안팎으로 생물이 서식하기 위해서는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미호천과 금강 본류가 만나는 곳에는 보존 가치가 높은 하천 내 습지가 형성돼 있으나, 행정도시가 들어서는데다, 정비사업 대상지여서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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