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털이범 무더기 검거
공주 경찰, 20명 구속…석물·고서 등 51점 회수
문화재 전문절도단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6일 전국의 명문집안 선산 등지에서 문화재급 석물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이아무개(51)씨 등 20명을 구속하고 이를 사들인 박아무개(46)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이 훔친 51점을 회수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31일 새벽 충남 연기군 부안 임씨 선산에서 시조인 임난수 장군 묘지에 세워져 있던 양모양 석물 2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24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남양 홍씨 선산에서 홍달손 묘지에 세워져 있던 조선 초기의 8각 석등을 훔치는 등 전국에서 27차례에 걸쳐 석물(감정가 20억원 추정)을 훔치거나 훔친 석물을 헐값에 사들인 혐의를 사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002년 10월 충남 아산시 윤아무개(55)씨 집에 들어가 일가족을 묶고 현금 300만원과 탱화(감정가 2천만원 추정) 등 고미술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이날 경비가 허술한 고택에서 고문서와 고서, 병풍 등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오아무개(63)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오씨 등은 지난달 13일 새벽 전남 영광군 영월 신씨 종가에 침입해 별채에 보관하고 있던 홍길동전 한글 필사본과 조선시대 산수병풍 및 편짓글 303점 등 고문서 548점(감정가 20억원 추정)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씨 등이 보관하던 운초선생 초서, 심곡 선생 조어도, 조선시대에 그려진 작자 미상의 산수화첩 등 47점도 함께 압수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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