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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평화 깃든 오름, 그 품에 안겨 ‘저벅저벅’

등록 2009-04-09 18:27수정 2009-04-09 19:59

평화·트레킹 축제 여는 봉개동 사람들
평화·트레킹 축제 여는 봉개동 사람들
평화·트레킹 축제 여는 봉개동 사람들
넓은 평야·숲의 바다…8개의 오름이 ‘병풍처럼’
생태체험 코스 개발…지역명소 만들기 열정

오름에 올라 제주를 보면 제주의 참모습이 보인다. 섬 땅이지만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산간지대의 오름에 오르면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펼쳐지기도 하고 원시림으로 이뤄진 숲의 바다가 펼쳐지기도 한다.

제주에는 주말이면 산을 오르듯이 혼자서 또는 단체로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지난 10여년 사이에 변한 주말 제주도의 풍경이다.

제주시 봉개동 주민들이 이러한 오름을 활용해 ‘트레킹(도보여행)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외곽마을이면서 중산간마을인 봉개동은 거친오름, 절물오름, 민오름, 열안지오름, 안샘이오름, 밖샘이오름 등 8개의 오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이 처음으로 11~12일 오름을 소재로 한 ‘봉개 평화·트레킹 축제’를 마련했다. 봉개동 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마을 연합청년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9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맞은 편 행사장에서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주민들을 만났다. 가마터 재현 작업을 하던 김태현(75)씨는 “예전에는 소나 말을 방목하는 바람에 관내 오름들이 대부분 민둥산이었지만 40여년 전부터 조림과 함께 방목하는 소나 말의 수가 줄어들면서 울창한 산림지대로 변했다”고 회고했다.

봉개동의 수풀이 우거진 거친오름 주변에는 4·3평화공원과 기념관이 조성됐고, 1㎞ 남짓 떨어진 절물오름에는 자연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다.


“평화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이다. 봉개동에 4·3평화공원과 기념관이 있고, 오름들의 모양새도 평화로운 어머니의 품과 같다”는 고일수(46) 축제 집행위원장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려 ‘평화·트레킹 축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봉개동을 트레킹의 메카로 만들자는 운동은 2년 전부터 구상했던 것”이라며 “‘1지역 1명소 만들기운동’ 차원에서 ‘트레킹의 메카’를 내걸게 된 것”이라고 숯가마 터를 정리하던 부기봉(46)씨가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축제를 위해 3개의 트레킹 코스를 개설했다. 거친오름~절물오름~민오름의 생태 트레킹 코스는 4시간 정도 걸리며, 어린이교통공원~노루 생태 관찰원으로 이어지는 환경체험 트레킹 코스는 3시간 정도 걸린다. 비자림로~왕벚꽃 자생지~용강목장(21㎞)에 이르는 자전거 트레킹 코스도 만들었다.

부대 행사로는 행사장 인근 4·3평화기념관에서 평화·역사 교육이, 절물자연휴양림에서는 ‘아름다운 숲길 따라 걷기’행사 등이 개설되는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064)721-0282.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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