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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어머나, 가야금으로 트로트 타네

등록 2009-04-09 22:26

11일 두번째 정기공연을 여는 가연하비 단원들. 가연하비 제공
11일 두번째 정기공연을 여는 가연하비 단원들. 가연하비 제공
산조와 팝송 넘나드는 퓨전 연주단 ‘가연하비’

11일 광주서 20명 연주자와 두번째 정기공연
25현 악기로 가요·샹송 등 갈래없는 ‘하모니’

가야금으로 트롯을 연주한 뒤 반응이 다양했다. ‘가연하비’ 가야금 연주단 정선옥(38·전남도립국악단 상임단원) 단장은 1년 전 창단 공연 때 가수 장윤정의 <어머나>, <꽃> 등 대중가요 연주를 포함시켰다. 정 단장은 관객들이 잘 알아 듣지도 못하는 산조 곡만을 연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정도가 지나치다”란 거부감과 “신선하다”는 호평이 동시에 나왔다. 정 단장은 “누군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칭찬 뿐 아니라 욕도 먹어야 한다”며 “요즘은 주변에서 그 때 연주했던 대중가요 악보를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1998년부터 중앙대 초빙교수로 있던 김계옥(중국) 선생한테 25현 가야금을 배웠다. 25현 가야금에선 피아노와 하프를 합쳐 놓은 듯한 소리가 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12현 가야금을 배운 뒤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한 정 단장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12현 가야금은 파와 도를 연주할 수 없는데, 25현은 음역이 넓다는 점” 때문에 서양 음악 연주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정 단장은 “이 때부터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를 가야금으로 연주해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연주자 20여명과 함께 지난해 가연하비를 창단했다. 가연하비는 ‘가야금과 연을 맺어 하늘로 비상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 단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연주”를 지향하지만, 가야금 산조 연주의 전승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점에선 ‘전통파’다. 12현 가야금엔 “나무와 명주실에서 나오는 특유한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대중음악 연주로 가야금의 깊이를 느낀 분들이 더 깊은 맛(산조 연주)을 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연하비 가야금 연주단은 11일 오후 6시 광주 남구문예회관 공연장에서 두번째 정기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도 ‘봄·여름·가을·겨울 포 가야금’이라는 제목처럼 ‘퓨전’으로 선보인다. 정 단장은 “네 계절에 맞춰 팝송·대중가요·샹송·영화음악을 골라 가야금을 통해 사계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연주법도 전통과 새로움을 조화시켰다. 하지만 사계의 시작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곡이다. 전통 산조 연주는 심오한 농현의 그윽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이날 장구는 양신승(전남도립국악단)씨가 맡는다.(010)5601-8759.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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