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마추어 연극인들, 극단 ‘새벽’ 25돌공연 도전
부산 아마추어 연극인들, 극단 ‘새벽’ 25돌공연 도전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이 부산 극단 ‘새벽’의 창단 25돌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새벽은 17일~25일 2주 동안 부산 중구 광복동 소극장 실천무대에서 창단 25돌 특별기획공연으로 브레히트의 <쁘띠 부르주아의 결혼>(사진)을 선보인다. 이 연극은 브레히트의 초기 작품으로, 결혼식 피로연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쁘띠 부르주아 즉 소시민의 부질없는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풍자하며, 그들이 지닌 욕망과 위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소시민의 결혼>이란 제목으로 공연돼 왔으나, 많은 사람들이 ‘소시민’이라는 단어를 ‘서민’이라는 개념으로 인식함으로써 작가의 문제의식이 왜곡돼 전달되는 것을 피하고 주제를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원제목을 그대로 쓰게 됐다고 극단 쪽은 밝혔다. 이 작품은 또 극단 새벽이 창단 때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교육프로그램인 ‘연극 아카데미’를 수료한 비전업 아마추어 연극인들이 교육 성과를 모아 준비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변현주 대표는 “아마추어들의 공연이라 해서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라며 “연극이 그저 예술상품의 하나가 아닌, 생활과 삶 속에 녹아 있는 문화이기를 꿈꾸는 비전업 연극인들의 무대를 통해 우리 연극계가 극예술이 지닌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단 새벽은 이 연극을 시작으로 아마추어의 건강성이 담긴 공연을 해마다 기획해 한국 연극계에 던지는 문제의식을 관객들과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달 창단 25돌 레파토리 시리즈 첫번째로 변현주 1인극 <어머니 날 낳으시고…>를 공연한 데 이어 두번째와 세번째로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히바쿠샤(피폭자)>와 브레히트의 작품을 각색한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을 다음달과 6월에 각각 공연한다. (051)245-5919.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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