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본회의 앞두고 관심
광주시의회의 ‘무등산 관광 조례’추진을 둘러싸고 불거진 장외대립이 발의의원과 반대의원의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송재선 의원은 14일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조례안을 발의한 뒤 시 집행부나 개발업체의 사주를 받은 것마냥 매도를 당하고 있다”며 “윤리위가 이런 명예훼손을 조사해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시민단체의 눈치나 보고 끌려가는 모습은 의원으로서 소신이 없는 처사”라며 “온갖 음해가 난무하지만 광주의 미래를 걱정하고 새로운 발전틀을 만들려는 충심으로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재신 의원은 반박발언에서 “조례안을 둘러싼 찬반대립이 거세 올해 11월 제출될 무등산 보전용역의 결과를 보고 제정을 논의해야 한다”며 “관광개발이냐 생태보존이냐는 핵심은 사라지고 명예훼손 공방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대립했다.
그는 “비공식적 의원간담회에서 한 발언 중 ‘개발업자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조례’라는 일부만 떼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처사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작은 것에 분노하고 큰 것을 잃어버리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다음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옥신각신 마찰을 빚은 데 이어 2주 만에 공개적인 본회의장에서도 감정대립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이 처리될 수 있을지 의회 안팎의 눈길이 쏠려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22곳으로 짜여진 ‘무등산 관광 조례 제정반대 시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조례안은 무등산에 관광단지를 설치하는 게 핵심이므로 부결시켜야 한다”며 “표결을 한다면 어떤 의원이 찬성하고 반대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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