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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시, 노인재단 직원채용 ‘잡음’

등록 2009-04-15 22:44

필기시험 절차생략 “객관성 부족” 지적
시의회 “개원도 전 청탁설·내정설” 비판
광주시가 개원을 앞둔 노인복지재단의 직원을 뽑으면서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선발한다는 잡음에 휘말렸다.

광주시는 15일 1~2급 본부장 2명과 3~7급 일반직원 44명 등 직원 46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낸 결과, 지원자 1293명이 몰려 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2년 계약직인 본부장은 연봉 4900~2200만원에 연임이 가능하고, 60살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일반직은 연봉 4500만~1200만원에 직급비·급식비를 따로 제공한다. 취업난 속에 근무조건이 좋은 일자리가 나자 영양사와 간호사 분야가 50대1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직종마다 지원자가 넘쳤다.

시는 이날 서류전형으로 지원자의 32.4%인 419명을 면접 대상으로 발표했다. 서류전형을 통해 1차로 선발 예정인원의 10배수를 면접 대상으로 뽑았다.

면접 심사는 16~17일 일반사무·사회복지·생활체육 등 13개 직종별로 이뤄진다. 심사위원 2~3명이 △정신자세 △전문지식 △의사발표력 △예의품행 △발전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10~15분씩 면접을 진행한다. 합격자는 21일 시청 누리집을 통해 발표된다.

이런 절차가 진행되면서 광주시의회, 공무원노조 등지에서 채용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원자들도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선기 광주시의원은 “시청 안팎에 직원 채용을 둘러싼 청탁설과 내정설이 무성하다”며 “정실인사가 개입할 여지가 없이 경력과 신입으로 나눠 필기시험을 치렀으면 뒷말이 없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향재 광주시공무원노조 사무총장은 “산하기관의 직원을 채용할 때 절차가 투명하지 않으면 인사권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기 쉽다”며 “실제 줄타고 들어온 직원이 많으면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부산시 노인복지관 한 인사도 “결원은 서류ㆍ면접을 통해 메꿀 수 있지만 40여명이 넘는 직원을 선발하면서 필기시험을 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시는 모집 직종이 워낙 다양하고 경력과 신입의 조화가 필요해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기석 시 노인복지과장은 “필기시험을 보면 20∼30대 젊은층만 선발되고, 채용 뒤에도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며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도 엄연히 공채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6월 660억원을 들여 광주시 남구 노대동 터 41만㎡에 복지관·수영장·골프장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열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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