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계 예술촌의 상설 공연 ‘그믐밤의 들놀음’을 마치고 극단 단원과 관객들이 어울려 춤판을 벌이고 있다.
[너른마당] 충북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 고즈넉한 산골 마을에서는 문화의 향기가 새록새록 피어난다. 70여가구 180여명, 옆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 정도로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더는 그저 그런 시골 마을에 머물지 않는다. 1991년 마을 주민들의 연결고리요, 쉼터요, 놀이터였던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황량하기까지 했던 마을은 2002년 극단 ‘터’의 박창호(42) 대표 등이 어울려 ‘자계 예술촌’ 문을 열면서 생기가 돌고 있다. 영동 두메마을 폐교 고쳐
‘자계 예술촌’ 으로
연극 탈춤 무용 풍물…
단골관객 이어져 폐교를 고쳐 마련한 아담한 공연장에서는 연극, 탈춤, 마임, 풍물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촌이 매달 마지막 토요일 밤에 여는 ‘그믐밤의 들놀음’은 영동을 넘어 옥천, 대전, 무주, 보은, 금산, 청주에도 단골 관객을 만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는 28일 저녁 7시 어린이 창작 동화 멀티 슬라이드 상영에 이르기까지 다달이 끊이지 않고 29차례나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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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품바공연, 소리·피리 공연, 그림자 놀이, 풍물, 춤 등 다양한 예술이 주민들을 찾았다. 6월은 창작집단 뛰다의 ‘햄릿’, 7월은 전국의 춤꾼들이 모이는 ‘불혹의 남정네들’, 8월은 한여름을 위한 아악극, 9월은 마임가 이정훈씨의 ‘춤과 움직임’, 10월은 극단 터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1월은 음악회 ‘시와 만나는 소리 향기’ 등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산골 마을을 감동시킨 예술촌은 찾아가는 마을 축제를 마련해 주변 마을을 찾고 있으며, 재능있는 숨은 예술인을 키워내는 일에도 열심이다. 지난 2~8일에는 이스라엘 연극인 길 알론을 초청해 연극 학교를 열고, 초·중·고 예비 연극인을 모아 해마다 연극 체험과 지도도 하고 있으며, 근처 조동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풍물패 ‘묏소리’를 만들어 지도하고 있다. 예술촌이 주민들에게 값진 문화를 선물하는 사이 주민들은 부침개, 국수 등 간단한 먹거리로 보답한다. 지난해 여름 산골 공연 예술잔치 때는 마을에서 화물차 가득 부침개 준비를 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줬으며, 음료수, 과일에다 돼지까지 잡는 등 한 식구가 돼 넉넉한 잔치를 즐겼다. 예술촌은 지난해 문화관광부의 생활·친환경적 문화환경조성 사업에 선정돼 받은 1억8천여만원으로 야외 공연장, 소극장, 다목적실 등까지 마련하고 더욱 정감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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