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추모행사, 전조등 켜기·리본착용 등 전시민 참여로
올해 5·18 기념행사는 ‘저항과 공감’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5·18 민중항쟁 29주년 기념행사위는 23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저항과 공감’이라는 주제어를 발표하고 광주 일원에서 펼쳐질 40여개 추모·문화행사에 쓰일 엠블럼(사진)을 공개했다.
시민이 오월영령을 추모하는 행사는 5월18일 오전 10시와 5월27일 저녁 6시 두차례 올리는 시민 묵념을 비롯해 리본 달기, 조기 게양, 전조등 켜기 등으로 펼쳐진다. 5월17~18일엔 광주 시내를 다니는 모든 차량이 전조등을 밝히고, 17~27일은 관공서와 학교 등이 조기와 리본을 다는 방법으로 추모물결에 동참한다.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을 위해 줄을 서서 헌혈하던 전통을 되살리는 시민 헌혈, 주먹밥 나누기, 나눔장터도 마련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주요 행사는 △5월17일 오후 4~10시 금남로에서 열리는 전야제 △5월14~16일 양동시장에서 펼치는 대동세상 △5월27일 저녁 7시 옛 전남도청에서 이뤄질 부활제 등이다.
행사위는 아울러 참배객들이 불의와 압제에 저항했던 5월정신에 공감할 수 있는 망월묘역 만장설치전, 옛 전남도청 판화체험전, 옛 상무관 오월전, 미술 한마당 등 문화행사를 준비한다.
또 16~18일엔 전국노동자대회, 국민대회, 시민광장, 대학생 한마당 등 시국집회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와 사회 양극화 대책 촉구 등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5·18의 교훈을 배우고 전하는 역사기행, 어린이학교, 시민토론회, 학술대회, 전국휘호대회도 줄을 잇는다.
이밖에 전남 강원 대구 부산 서울 전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29돌을 기리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안성례 행사위원장은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아 언론·표현의 자유를 유린하고 경제적 양극화를 고착시키려는 시도가 거세지고 있다”며 “5월정신을 이어받는 참된 목소리를 행사에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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