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주민 출입 막고 영상물만 상영…곧 인·허가 신청
27일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사전 환경성조사 설명회가 파행으로 치러졌다.
이날 오후 2시 서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서산지역 설명회는 서부발전 쪽이 조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행사장 입장을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창배 충남도의원 및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장 등이 찬반토론 등 주민 여론을 수렴할 것을 촉구하다 떠밀려 다쳤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태안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태안지역 설명회는 반대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자 영상물로 설명회를 대체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반대투쟁위는 “사전 환경성 설명회 자료는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부작용과 어민·어장 피해 등이 빠져있어 서산·태안 22만 주민 이름으로 설명회를 거부하고 조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막은 개펄도 살리겠다는 국토해양부가 최상의 환경을 유지하는 어패류 산란지에 발전소를 건설해 환경을 파괴하겠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찬성 주민들의 모임인 보상추진위원회는 “가로림만 어촌계원 1500여명 중 900명을 포함해 전체 어민 4천여명 가운데 2900여명이 이미 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보상위임장을 제출했는데 반대투쟁위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부발전 쪽은 설명회를 마친 만큼 조만간 국토해양부에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 관련 인·허가를 낼 예정이다.
서부발전 가로림건설처 김상국 차장은 “설명회는 발전소 건설을 어떻게 할지를 알리는 자리지 피해 등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 보상 요구가 많아 매립 인·허가가 나오면 실시설계 승인에 앞서 피해 조사를 해 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서부발전 가로림건설처 김상국 차장은 “설명회는 발전소 건설을 어떻게 할지를 알리는 자리지 피해 등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 보상 요구가 많아 매립 인·허가가 나오면 실시설계 승인에 앞서 피해 조사를 해 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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