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뱃길을 여는 ‘칭다오 페리’호.
다음달 9500t급 여객선 주 3차례 왕복
제주 서귀포와 전북 군산을 잇는 뱃길이 열린다.
서귀포시는 다음달 2일 오전 8시 군산에서 오는 배가 화순항에 입항하면서 화순~군산 간 항로가 개설된다고 28일 밝혔다. 새 뱃길을 여는 배는 ‘칭다오 페리’호다. 군산 소재 제이앤케이(J&K)라인 소속 9500t 여객선이다. 별명은 ‘바다의 버스’란 뜻의 ‘시버스’(Seabus)다. 일제강점기 화순항 개항 이후 첫 입항 하는 대형 여객선인 이 배에는 여객 750명과 24인승 버스 기준 200여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 식당, 노래방, 사우나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 밤 10시 군산항을 출발해 이튿날(화·목·토) 오전 8시 화순항에 도착한다. 거꾸로 군산항으로 가는 배는 매주 화·목·일요일 저녁 7시 화순항에서 출발한다. 취항 뒤 사업이 정상화하면 1척을 추가로 투입해 매일 1차례 운항할 계획도 있다고 서귀포시는 밝혔다.
시는 여객선 운항 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4억5000만원을 들여 화순항에 여객터미널 역할을 하는 화순항 종합관리센터 신공사를 끝냈으며 화순항 보안울타리 시설도 다음달 1일까지 끝낼 계획이다. 제주 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은 지금까지 대부분 제주항을 거쳐 다른 지방으로 내보내야 해 시간적·경제적으로 손실이 많았다.
시는 이번 항로 개설로 서귀포 지역의 감귤, 감자, 마늘 등 농수산물 수송이 쉬워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앤케이라인 관계자는 “첫 취항을 앞두고 28일 현재 정원의 8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항로는 전북 및 중부권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과 우리나라 서부권 물류중심지인 군산 지역과 최근 투자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서귀포시 등 제주권 화물 수요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이기우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여객선이 취항하면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운노조의 고충 해소와 신규 고용인력 창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운임은 3등 객실 3만4000원부터 로얄실 28만원까지 다양하다.
제주 서귀포시와 다른 지방을 잇는 뱃길은 성산읍 성산포항과 통영항을 잇는 마린브릿지호가 지난 2005년 7월 운항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 배편 노선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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