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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군기지 협약 백지화’ 장외미사 연다

등록 2009-04-29 18:29

천주교 제주교구 등 “평화의 섬 위협” 반발 확산
시민단체 대책위도 김태환 지사 소환운동 검토
제주해군기지 건설 관련 기본협약에 대한 제주도내 반발이 종교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가 기본협약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장외 미사를 벌이기로 하는가하면, 도내 시민단체들은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7일 정부와 제주도는 서귀포시에 2014년까지 이지스함 등 20여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한다는 내용의 기본협약을 맺은 바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창훈 총대리신부)는 2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협약은 ‘평화의 섬’을 정체성으로 하는 제주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특위는 앞으로 교회 밖에서 장외 미사 등을 열어 해군기지 반대의 뜻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특위는 ‘우리의 입장’이란 글에서 “해군기지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기 위한 도민사회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중앙 정부와 제주도가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위는 또한 “해군기지 설치와 함께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라는 새 군사시설의 설치까지 기본협약에 명시한 것은 군사기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특위는 도의회에 모든 권한을 발동해 협약 이행을 저지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기지가 들어설 강정마을의 주민들에게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임문철 신부는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제주도에 계속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 있을지 심각한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병수 신부는 “그동안 교회 안에서 해군기지 반대의 필요성을 알리는 등 의견을 피력했으나 앞으로는 강정마을을 포함한 제3의 장소에서도 미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시민단체들을 망라한 ‘제주도군사기지반대대책위’도 이날 반대운동 수위를 높이기 위한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협약 무효화를 위해 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 전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향군인회 등 제주도내 보수단체와 경제계 등으로 구성된 ‘제주해군기지범도민추진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 “해군기지 기본협약 체결을 환영한다”며 “제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주민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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