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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람사르 습지 망칠라’ 순천만 고속도 우려 확산

등록 2009-04-30 21:55

‘람사르 습지 망칠라’ 순천만 고속도 우려 확산
‘람사르 습지 망칠라’ 순천만 고속도 우려 확산
시민행동, 공사 중단 요구…국토부 등에 질의서
학계·환경단체 “철새 생태위협·경관훼손” 경고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구간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대안을 찾자는 목소리가 높다.

순천만 관통 고속국도반대 순천시민행동은 30일 “순천만 들머리를 통과하는 목포~광양 고속국도의 순천 구간 공사로 주변 생태계가 파괴될까 우려된다”며 국토부와 국제습지보호기구인 람사르 사무국에 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가 2011년 완공 예정인 목포~광양 고속도로(106㎞)의 순천 구간(5.67㎞) 중 3.5㎞ 가량이 순천만 들머리를 통과한다. 환경단체들은 “순천만 들머리에 4~5층 아파트 높이(10~15m)로 800~900여 m의 둑이 쌓여가고 있어 경관이 훼손되고 있다”고 걱정했다.<사진> 또 흑두루미 등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는 농경지의 한가운데를 관통하기 때문에 생태적 위협이 가중될 것이라는 견해다.

특히 순천만이 2006년 우리나라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람사르 협약에 따라 ‘보호 받아야 할 국제적인 습지’로 등록됐기 때문에 2004년 고속국도 설계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정부는 순천만에 생태학적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을 경우 람사르 협약에 따라 람사르 사무국에 보고해 대책을 찾아야 한다”며 “이 공사가 강행되면 국제 협약인 람사르와의 협약 이행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안을 찾을 때까지 공사를 일시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박기영 순천대(생명과학부) 교수는 “철새들이 동천을 따라 올라오는데 고속국도가 건설되면 희귀 조류 등의 생태 축이 단절된다”며 “가파르게 고속국도를 건설할 것이 아니라 길 옆에 나무를 심고 생태 통로를 만들어 야산처럼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건설처 관계자는 “순천구간은 순천만 습지보호구역에서 1.7㎞나 떨어진 곳이어서 순천만을 ‘관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사 중단은 불가능하며, 만일 순천시가 고속국도 사업의 영구적인 중지를 요청해 올 경우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순천시민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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