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특수고용직 노동권 보장 ‘연대투쟁’ 결의
박종태 지회장 장례 연기…9일 대전서 노동자 대회
박종태 지회장 장례 연기…9일 대전서 노동자 대회
대한통운의 수당 인상 번복과 해고에 맞서다 목숨을 끊은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회장 추모집회가 6일 오후 대전 읍내동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고 박종태 열사 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화물연대 조합원 등 800여명은 “박종태 열사의 죽음은 대한통운 및 경찰의 노조 탄압과 정부의 특수고용 노동자 탄압이 초래한 비극이자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통운은 건당 920원인 수당을 3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반발하는 택배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며 “배달 수수료 인상과 집단해고 철회 등 현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을 때까지 박씨에 대한 장례를 무기 연기하고 노동권 보장 등을 위해 범진보단체들과 함께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통운에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 10여명의 조합원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 2명을 연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씨의 주검이 안치된 중앙병원 앞까지 1.7㎞를 행진하면서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및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 및 원직 복직 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화물연대본부를 대한통운 투쟁운동본부로 전환하고 박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또다른 죽음이 생겨나지 않도록 단결 투쟁하겠다”며 “9일 대전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편,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회장은 대한통운과 배달 수수료 인상 협상을 하던 택배 노동자(지입차주)들이 ‘해고’(계약 해지)당하자 지난 3월부터 이에 항의해 집회를 벌이다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배됐으며,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깁시다’ 글을 남긴 뒤 지난 3일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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