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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잇단 과잉체벌 ‘자성 목소리’

등록 2009-05-06 22:24

발바닥 때리기·치마 벗기기…학생인권은 어디갔나
시민단체, 해당 학교장·교사 처벌 요구…국가인권위 제소 움직임도
광주지역에서 발바닥을 100대 넘게 때리거나 학생 치마를 벗기는 따위 과잉 체벌이 잇따르면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6일 성명을 통해 “광주의 학교에서는 학생한테 체벌을 해서라도 자율학습을 시키고, 모욕을 주어서라도 시험점수를 높이는 등 경쟁적 입시교육의 폐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실력 광주’를 외치며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데 눈감아온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대로라면 학생들이 성적의 중압감과 체벌의 수치심 탓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잦아질 것”이라며 “어두운 미래를 벗어나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서둘러 제정하고 대안적 협동교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이 상식선에서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과잉 체벌로 안타까운 자살과 낯부끄런 말썽이 발생한 만큼 부적격 교사를 퇴출하고 이를 방치한 교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벌없는 사회 광주모임은 여학생 교실에서 치마를 벗기는 상식 밖의 체벌이 이뤄진 ㅈ여고 사례를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국가인권위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 누리집의 교육사랑방에도 과잉 체벌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랐다.

누리꾼들은 “교육을 빙자해서 폭력을 남용할 수 있는가”(박아무개), “100대를 때리는 것은 체벌이 아니라 고문 수준”(김아무개),“광주는 왜 체벌로 인한 자살이 많은가”(유아무개) 등 제목의 글들로 체벌이 만연한 현실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새벽 광주 ㅅ고 1학년 ㄱ군이 교사한테 체벌을 받고 귀가한 뒤 아파트 놀이터 정자에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ㄱ군은 전날 야간 자율학습을 2시간 빠졌다가 담임교사한테 발바닥을 110대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자살 이유를 두고 경찰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3월 중순 광주 ㅈ여고 1학년 ㄴ양은 영어과목 쪽지시험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교복 치마를 벗고 스타킹 차림으로 교탁에 2~3분 가량 꿇어앉았다가 자리로 돌아가는 체벌을 받았다. 이는 수치심을 느낀 학생들이 학부모한테 부당한 체벌 방법을 털어놓으면서 교실 밖으로 드러났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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