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88고속도’ 4차로 확장
2015년 완공…대구~광주 30분 단축 예상
중앙분리대가 없이 왕복 2차로로 건설돼 교통사고 치사율 전국 1위의 악명을 떨치던 88고속도로 전구간이 2015년까지 왕복 4차로 이상으로 확장된다. 영·호남의 지역 화합 차원에서 만들어진 이 고속도로는 사망 사고가 많아 건설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도로공사 함양·성산건설사업단은 7일 88고속도로 담양~성산 구간 확장공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주요 통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88고속도로는 전남 담양군과 대구 달성군 사이 183㎞를 연결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가운데 전남 담양군 고서면에서 경북 고령군 성산면까지 154.5㎞ 구간에 대해 2015년까지 2조6천억원을 들여 왕복 4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나머지 양쪽 끝부분은 이미 4~6차로로 확장돼 있다.
확장공사는 선형개량 공사와 함께 진행된다. 이에 따라 확장구간에는 150개 다리와 28개 터널이 건설되고, 길이도 154.5㎞에서 142.9㎞로 11.6㎞ 줄어든다. 설계속도도 현재 시속 80㎞에서 100㎞로 높아진다. 나들목도 9곳이 더 생긴다. 광주에서 대구까지 통행시간은 2시간10~20분에서 1시간40~50분으로 30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 함양·성산건설사업단 남효열 팀장은 “88고속도로는 전반적으로 산악구간 도로이기 때문에, 도로 선형을 좋게 만들기 위해 다리와 터널을 많이 건설했다”며 “가능한 한 급커브 구간을 직선화하고 급경사를 완화해 안전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88고속도로는 굽은 도로 비율이 38.2%로 전국 고속도로 평균 7.5%의 5배를 넘고, 왕복 2차로 구간에 중앙분리대가 없어 중앙선 침범사고의 위험을 늘 안고 있었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 100건당 32명이 숨지는 것으로 집계돼 전국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치사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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