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
87만그루 나무 품은 숲 완공
대전의 센트럴파크인 ‘한밭수목원’(사진)이 3단계 조성 공사를 모두 마치고 9일 시민에게 공개됐다.
이로써 한밭수목원은 2005년 문을 연 1·2단계 지역을 포함해 39만4천㎡(11만9천평)의 대규모 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이런 규모는 야구장 30개 크기로, 국내 도시의 도심에 만들어진 공원 가운데 가장 크다. 한밭수목원은 2001년 대전 둔산지역 갑천변의 엑스포 남문 광장을 마주보고 왼쪽에 1단계, 광장 주변 2단계, 오른쪽의 3단계로 나뉘어 조성돼 왔다.
이번에 완공된 3단계 지역은 평송청소년수련원 뒤쪽 17만㎡로, 2005년부터 숲 조성이 시작됐다. 이곳은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파낸 흙을 쌓아 산을 만들고 연못, 암석대를 잇는 산책로 주변에 1415종 13만7114그루의 나무 등이 자라는 야생초화류원(야생 풀꽃 숲), 유실수원(과일나무숲), 소나무 등 관목류 생태숲이 들어섰다. 2005년 문을 연 1·2단계 지역은 22만4천㎡에 대전 5개 구의 생태 특성을 살려 꾸민 생태숲, 감각정원, 명상의 숲, 침엽수원, 관목원이 들어서 있다. 장구애비·소금쟁이·잠자리·우렁 등이 사는 호수와 습지도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도 978종 74만1965그루나 된다.
한밭수목원은 대전 둔산 새도심의 고층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다. 둔산지역(둔산·월평·만년동)은 상주 인구만 19만명이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정부대전청사 등 공공시설, 금융기관, 기업체, 대형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 수목원은 잘 가꾼 숲이지만, 주변에 고층 건물도 적지 않아 마치 마천루에 둘러싸인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연상케 한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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